건강 에세이

기지개 켠 호랑이처럼 새해엔 도약하세요!

검은 호랑이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의 일러스트 이미지

2022년 임인년이 밝았다. 흑색을 뜻하는 임(壬)과 호랑이를 뜻하는 인(寅)이 만난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가 돌아온 것이다. 국토의 3분의 2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는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다. 이 땅을 ‘호랑이의 나라’로 불러온 이유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은 호랑이의 나라. 제때를 만났다는 게 이런 것일까? 물이 들어왔으니 노를 저어야 할 터, 이때 알아두면 좋은 것이 ‘흐름’ 곧 ‘트렌드’다.

글. 정지연 참고 자료. 국립중앙박물관, KBS 스페셜, 단행본「트렌드 코리아 2022」,「라이프 트렌드 2022」, 논문「전통 속의 호랑이」,「한국 호랑이의 문화 상징적 가치와 의미」

한민족의 표상 ‘호랑이’

호랑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삶 속에 자리해 온 동물이다.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에서부터 각종 설화, 민담, 속담, 지역명까지 곳곳에 호랑이가 등장한다. <아Q정전>으로 유명한 중국의 문호 루쉰은 조선인만 만나면 호랑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하니, 호랑이 문화가 얼마나 풍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에게 호랑이(호환)는 천연두(마마)와 함께 가장 큰 재앙이었다. 그만큼 이 땅에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 그렇다고 선조들이 산중왕 호랑이를 마냥 두려워한 것은 아니었다. 때론 수호신으로, 때론 친근한 해학의 대상으로 받아들였다. 새해 첫날 문 앞에 걸어두었던 까치호랑이 그림 속 호랑이만 봐도 사납고 무서운 모습이라기보단 점잖거나 어리숙한 모습이 많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시행한 해수구제 정책이 결정적 계기가 돼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랑이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표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88년, 201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두 차례의 올림픽 모두 호랑이가 마스코트로 등장했고, 지난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이날치 밴드 버전의 수궁가 <범 내려온다>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현수막 문구로도 걸려 국민의 응원을 대신했다.

<채근담>에는 응립여수 호행사병(鷹立如睡 虎行似病)이란 말이 나온다. ‘매는 조는 듯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든 듯 걷는다’는 뜻으로, 사냥감이 경계심을 풀 수 있도록 평소에는 힘을 빼지만 기회가 오면 날쌔게 표변하여 기회를 낚아채는 행위를 말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년이 되리라 예측하는 2022년,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이것 아닐까. 한민족의 상징인 호랑이

임인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

지난해 연말 트렌드 전망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나 늘 만큼,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겁다. 그만큼 극도의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를 위험이 아닌 기회로 맞기 위해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소개한다.

나노사회

무리 지어 살지 않는 호랑이처럼 우리 사회는 더욱 개인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2년을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선 이를 ‘나노사회’라고 명명했다. 극소 단위로 파편화된 나노사회에서 개인은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는 양상을 띨 것이며, 두 차례의 선거는 분열이나 연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린택트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은 비대면 언택트(Untact) 세상만 앞당긴 게 아니다. 라이프 스타일 곳곳에 녹색을 들이려는 움직임 곧 그린택트(Green+contact) 세상 역시 앞당겼다. 지난해엔 도심 속에서 실내 정원 콘셉트의 핫플레이스들과 친환경 소비 등을 하는 방식이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오도이촌(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지내는 삶), 슬로 라이프 등 보다 실천적인 그린 라이프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의 확장

지난해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던 ‘메타버스’가 올해는 모두의 현실로 파고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실과 가상의 차이를 줄여주는 VR, AR 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하드웨어 브랜드들이 너나할 것 없이 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제 가상현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대안을 넘어 모든 영역의 미래로, 현실을 초월해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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