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인사이드

KBS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알아보는 건강보험 이야기

음주량이 늘어갈수록, 줄어가는 기억용량

KBS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행복을 찾는 따뜻한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병인 치매, 정확히는 알코올성 가성치매에 대해 다루어 과도한 ‘음주’에 방심하고 있던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글. 백혜린 사진 제공. KBS 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음성지원 서비스

‘사람 냄새’가 나는 가족 드라마

KBS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2020)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자식들의 이혼을 지켜보는 송영달(천호진)과 장옥분(차화연), 그리고 나름의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자식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그려냈다. ‘이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가족의 따뜻한 정을 녹여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어머니인 최윤정(김보연)과의 갈등 및 여러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던 송나희(이민정)는 우연히 집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어머니 윤정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과도한 음주가 불러올 수 있는 병

윤정은 남편을 잃은 뒤 오랫동안 자신의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며 살아왔고, 결국 이로 인해 이상 증세를 보이게 되었다. 갑자기 현관문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집에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와인병을 딴 것을 잊고 새 병을 따기도 했다. 나희는 윤정을 설득해 함께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진행했고, 알코올성 가성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가성치매란 얼핏 보면 기억력이 떨어져 있어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초기의 경우 술을 끊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극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방치하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매에 걸리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08년부터 시행해온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의 노인 또는 65세 미만으로 치매, 뇌혈관성질환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자에 한해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장기요양등급은 요양이 필요한 정도에 따라 1~5등급과 인지지원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등급 판정을 받으면 시설급여, 재가급여, 특별현금급여를 이용할 수 있다. 재가급여의 경우 익숙한 자택에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단기보호, 주·야간보호, 복지용구 등이 있다.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중증 치매 산정특례제도’

치매 치료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홀로 생활이 어려운 중증 단계까지의 진행을 가능한 늦추는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중증 치매 단계에 돌입하게 된 경우에는 그에 따른 다른 대비책을 세워야만 한다. 특히나 중증 치매 수급자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진료비와 약제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때 ‘중증 치매 산정특례제도’를 이용하면 의료비 부담 비율을 60%에서 10%로 대폭 낮출 수 있다. 이는 영상검사와 신경심리검사에서 치매 진단을 받고, 임상치매척도(CDR) 2점 이상 또는 전반적퇴화척도(GDS) 5점 이상이며,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18점 이하의 평가를 충족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즉 중증 치매이면서 치매 원인이 희귀난치성 질환이라면 5년 동안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10%가 되는 것이다. 또 치매의 원인이 희귀난치성 질환은 아니더라도 이상 행동 등으로 자주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연간 적용 일수에 제한이 있다.

현재 5만 7,000여 명이 중증치매 산정특례 제도로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윤정을 나희가 발견하고, 윤정은 나희와 함께 치매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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