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IS가 간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낸다지역사회 재정착 돕는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가 장기 입원 환자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적절한 보건 복지 자원 연계로 병원이 아닌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길현정

사진 박충열

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돌봄 부담 줄여 원활한 지역 복귀 도와

요양병원 장기 입원 환자 중 더 이상 의료적인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퇴원을 미루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가정 내 돌봄이 어렵거나 퇴원 후 혼자 생활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 사회적 입원을 선택하는 것이다. 주거 문제, 돌봄 서비스 부족 등으로 병원 및 시설로 향하는 노인 비율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9년 11월부터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요양병원에 설치된 환자지원팀이 퇴원 후 환자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파악해 지역사회 서비스와 연계해주는 시스템이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의 지역사회 재정착을 도와 사회적 입원으로 대표되는 불필요한 의료기관 이용을 줄이는 데도 의의가 있다. 인구 고령화와 복합 만성 질환자의 증가로 의료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문제를 가진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서비스로 평가받는 이유다.

퇴원환자지원 제도 참여 기관 검색 방법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www.nhis.or.kr
건강iN → 검진기관/병원찾기 → 병(의)원 정보 → 조건별 검색 ‘특성별 병원’ 선택 → ‘요양병원(퇴원환자지원참여)’ 선택 → 검색

모바일 The건강보험 앱
건강iN → 검진기관/병(의)원 찾기 → 병(의)원 찾기 → 특성병원 → 요양병원(퇴원환자지원참여) → 상세 검색 희연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주택개보수팀

심층 평가로 꼭 필요한 서비스 찾아내

요양병원에 설치된 환자지원팀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주축으로 그 외 환자 지원에 필요한 인력을 더해 구성된다. 환자가 입원하면 환자지원팀은 상태 확인을 위한 초기 평가를 실시하고 이후 지속적인 심층 평가를 통해 환자의 의료, 사회·경제적 욕구를 면밀히 파악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퇴원지원 표준 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 보건 복지 서비스와 환자를 연계한다. 환자의 상태와 지자체의 현황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자리·주거·일상생활·신체 건강 및 보건 의료·정신 건강 및 심리 정서·보호 및 돌봄 요양 등 크게 일곱 가지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방문 요양 서비스나 식사 배달 서비스, 병원 외래 차량 지원 등은 물론 건강·의료 측면에서 통합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는 방문 진료(왕진), 동네 의원 만성질환 관리, 보건소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 재가 의료급여 등을 집중 활용한 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다.

안전 바를 설치하면 집에서 일어나는 낙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SPECIAL INTERVIEW
“빠른 가정 복귀를 목표로 합니다”
희연병원 지역연계부 하영란 부장
이전부터 지역 연계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었는데 퇴원환자지원 제도 시행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공단에서 환자지원팀이 대상자와 상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요양병원 환자지원 심층 평가와 요양병원 퇴원지원 표준 계획서, 지역 자원 연계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통해 환자지원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사업이 홍보되고 지자체와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복지 기관이나 보건소, 자활센터 등 서비스 제공 기관의 폭이 넓어진 점도 의미 있다.

퇴원 환자를 지원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욕구가 높은 편인데 방문 요양 서비스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쉽다. 이동이 가능한 경우엔 주간 보호나 재가센터로 연계하긴 하지만 서비스 확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이용한 퇴원 환자의 반응이 궁금하다.

장애등급이나 장기요양등급에 대해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분들이 있다. 등급 심사가 필요한 분들은 입원 시부터 관리하며 다른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퇴원 계획을 수립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퇴원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적절한 지역 연계 서비스를 찾아 퇴원이 결정되면 정말 기뻐하고 고마워한다.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아마 우리 팀이 병원에서 감사 인사를 가장 많이 받는 팀이 아닐까 싶다.

삶의 터전으로 돌아온 환자들

자신이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퇴원환자지원 제도는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고마운 제도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창원에 위치한 희연병원에 뇌경색으로 1년간 입원 중이던 50대 여성의 경우, 돌봐줄 가족이 없음에도 퇴원환자지원 제도 덕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해당 병원 환자지원팀은 환자가 뇌경색 판정 후 6개월이 지나자 장애등급 신청을 도왔고, 장애인자활센터에 동행하여 퇴원 시 활동 도우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 퇴원 후 돌아갈 집이 없던 급여 환자는 구청과 긴밀한 연계로 주거비를 지원받아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고, 낙상 사고로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는 화장실과 침실에 안전 바를 설치하고 문턱을 제거하는 등 주택 보수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퇴원환자지원 제도는 이처럼 돌봄이 필요한 요양병원 환자가 병원을 벗어나 가정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다. 공단은 이와 같은 실제 사례를 통해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가족,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검증하며 계속해서 제도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퇴원 계획을 세우는 희연병원 패밀리 컨퍼런스 모습
희연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주택개보수팀
SPECIAL INTERVIEW
“요양병원과 환자, 지자체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장지원실 박현의 부장
사업 시행 2년째를 맞았다.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가?

의료적 문제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 및 개별적으로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불필요하고 장기적인 요양병원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적 치료가 끝난 환자가 재입원하지 않고 살던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퇴원환자지원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를 위해 주거, 일상생활, 신체 건강 및 보건 의료, 보호 및 돌봄 요양 등 환자가 가진 다양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요양병원 퇴원 환자라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나?

입원 중인 요양병원에 환자지원팀이 설치되어 있고 120일 이상 입원을 지속한 환자 중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가 필요한 퇴원 예정 환자는 누구나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전국 요양병원 1464개소 중 778개소가 참여 중이며 공단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해당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사업에서 공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요양병원 환자지원팀을 대상으로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기본교육을 운영하면서 환자지원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장기요양 및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와 연계를 통해 퇴원환자의 지역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퇴원환자지원 사례와 현장의 소리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점을 도출하고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를 활성화 하고자 한다.

어떤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가? 사업이 어떻게 발전되길 원하나?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아직까지 환자가 퇴원 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환자 주소지보다 보호자 주소지를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에게 연계할 자원을 찾는 것이 어려움 중 하나다. 하지만 퇴원환자지원 제도를 통해 요양병원에서 지역으로 복귀할 때 도움을 받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요양병원의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지자체, 요양병원, 환자 등의 제도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단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단은 요양병원 환자지원팀과 환자, 그리고 지자체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