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신경성 식욕부진 먹고, 토하고… 살찌는 게 무서워요!

일명 거식증으로, 심각한 저체중임에도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다이어트를 지속하고, 끝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10대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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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거식증 동경 문화, 10대에 특히 위험

일명 거식증이라 부르는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스스로 먹는 것을 거부하는 증상으로, 체중이 감소하고 심한 경우 영양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SNS상에서 이른바 ‘프로아나(pro-ana)’로 불리는 거식증 동경 문화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거식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총 8417명) 중 10대 여성 청소년(14.4%, 1208명)이 가장 많은 것. 청소년의 경우 아직 신체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데다 적절한 영양 공급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거식증은 10대에게 특히 위험하다.

입원 치료 필요

거식증은 스트레스나 가족 불화 등 심리적 압박으로 생기기도 하므로 원인을 찾은 뒤 영양적 치료와 함께 심리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 병을 앓는 여성은 체중 증가나 비만에 극단적 두려움을 느껴 저체중임에도 끊임없이 체중을 줄이려고 한다. 극단적 경우 적정 체중의 30~40%까지 체중이 감소한다. 이쯤 되면 신체적 건강이 위험한 만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신체적 건강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거부한다.
다이어트를 하다 무월경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거식증은 신경질환이므로 스스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이 비정상적이며 옳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질병의 하나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고 마음을 안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위 사람, 특히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본인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 자가 체크리스트

1 짧은 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

2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한 뒤 다시 감량 목표를 설정한다.

3 신체상 왜곡의 경우로 마른 체격인데도 살이 찐 것 같다고 불평한다.

4 음식을 매우 적게 먹으면서 배고프지 않다고 한다.

5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식사도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한다.

6 식사하는 데 강박감이 있다.

7 여성의 경우 최저 3개월간 월경을 하지 않았다.

8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우울 증세를 보인다.

9 학업 성적을 올리려고 지나치게 노력한다.

10 연령과 신체 대비 정상 체중의 최소 체중조차 유지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적정 체중의 15% 이상 체중이 감소한 상태다.

11 저체중임에도 체중 증가나 비만에 극단적 두려움을 느낀다.

* 5개 이상에 해당되면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