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이드

과즙 터지는 여름의 맛, 복숭아

복숭아는 여름에만 반짝 나오는 과일이다. 과육이 무른 탓에 저장이 쉽지 않아 제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새콤달콤한 과즙이 터지는 복숭아.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기에 더욱 아쉽고 귀한 여름의 맛이다.

강보라

/

참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복숭아는 원기 회복에 좋은 과일이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기력이 쇠하기 쉽다. 이럴 때 좋은 것이 복숭아다. 복숭아에 풍부한 구연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은 적당한 신맛과 향기로 식욕을 돋운다. 더위로 밥맛이 없을 때 식품영양학자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과일이 바로 복숭아다.

한여름의 달콤한 보약

복숭아의 기분 좋은 단맛은 미각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복숭아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 구연산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아스파르트산은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체외로 배출해 만성피로 해소와 간 해독 효과가 있다. 흡연자라면 복숭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복숭아에는 흡연으로 체내에 축적된 니코틴을 해독하고, 간과 폐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천연 알칼리 성분,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등의 성분 역시 흡연으로 몸에 쌓인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복숭아는 한방에서도 호흡중추를 진정시켜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줄이는 역할을 해 약용으로 사용한다.

과당과 알레르기에 유의해야

몸에 좋은 복숭아라 해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는 칼로리가 높은 과일로 과다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당뇨에는 유익한 과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 과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알레르기는 복숭아 껍질에 붙은 털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털을 씻어내도 과육이나 과즙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로 목이 가렵거나 붓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숭아 섭취 후 비슷한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복숭아의 단맛을 최고조로 높이려면

복숭아는 수확 후에도 실온에서 숙성이 이뤄지는 후숙 과일이다. 숙성 과정에서 신맛이 줄어들며 당도가 높아진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복숭아는 8~13℃(백도 8~10℃, 황도 3~5℃)로 보관할 때 아삭함과 당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에 넣었더니 맛이 없어졌다”는 말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셈이다.
후숙 과일인 복숭아는 냉장(0~4℃) 상태에서 3일 이상 보관할 때 과즙이 줄어들고 표면이나 내부가 갈색이나 흑색으로 변하는 저온장애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10℃ 내외의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다가 먹기 몇 시간 전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 먹는 게 최상이다. 냉장고에 넣을 때는 신문지로 싸두어야 단맛을 지킬 수 있다. 먹기 2시간 전쯤 미리 꺼내놓으면 단맛이 다시 돌아온다.

information
같이 먹으면 ‘득’

파인애플 식물성 섬유질인 펙틴이 풍부한 복숭아와 단백질 분해 효소인 멜린을 함유한 파인애플을 함께 섭취하면 음식물 분해·소화 기능이 활발해진다. 변비를 해소하고 싶다면 두 가지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같이 먹으면 ‘독’

장어 복숭아의 유기산이 고지방 생선인 장어의 소화·흡수를 방해한다. 이 과정에서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장어를 먹은 후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는 일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