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작은 것에도 신경 쓰이는 강박장애 자꾸만 불안한 나,
괜찮은 걸까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은 세균에 감염될까 두려워 장갑을 끼고 악수하고, 외식할 때는 무조건 집에서 소독해온 식기만 사용한다.
지나치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보도블록의 금을 밟지 않고 걷느라 안간힘을 쓴다. 바로 강박장애 환자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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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 없어

강박장애는 강박 및 관련 장애의 하나로서, 강박적 사고(obsession) 및 강박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강박장애는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이다. 오염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확인 강박’의 경우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이 밖에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 강박’이나,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강박장애는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 모두 관계가 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면 강박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돼 심리적 원인도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강박 증상 악화와 관련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인지 행동 치료가 도움이 되는데, ‘탈감작’이나 ‘노출 및 반응 방지’ 등의 기법을 활용한다. 강박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치료받지 않으면 대부분 증상이 지속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과 평가를 통해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강박장애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스스로 돕는 다섯 가지 방법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강박 행동을 지속하는 한 강박장애가 결코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강박 행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일단 행동으로 옮길 경우 이런 행동 자체가 강박사고를 강화하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오염이 두려워서 반복적으로 씻었다면 오염되는 것은 공포스러운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 되는 것이다.

지금 하려는 일이 강박 증상인지 아닌지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강박 증상이라 생각해 바로 그 순간 중단해야 한다.

강박 행동은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더 미루어보려고 애써야 한다. 시간을 벌면 벌수록 강박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의 생각에 거리를 두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또 이 생각이 떠올랐네? 큰일 났다. 어떻게 하지?”라며 놀라지 말고, “난 나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쁜 사람임이 틀림없어”라고 자책하지 말자. 강박사고는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는 생각의 잡음에 불과하다. 생각은 생각일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놔둔다.

고민의 시간을 줄이고 생산적 활동을 늘리며 이런 활동에 집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이런 일상이 조성되면 치료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일상은 강박 증상을 참을 수 있게 하며, 호전된 상태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출처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