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이드

여름을 알리는 과일,
참외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향과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그러곤 순식간에 사라지는 갈증. 참외는 갈증과 피로감 해소는 물론 피부까지 건강해지니 먹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군침 돌게 하는 샛노란 여름 과일, 참외를 들여다본다.

길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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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열량은 낮고 영양은 높다

시원한 데다 단맛이 일품인 참외는 여름을 알리는 과일이다. 호박, 오이, 수박처럼 박과에 속하는 식물로 원산지는 인도지만, 삼국시대 때 만주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품질이 좋다는 의미의 ‘참’, 오이를 줄인 ‘외’를 더해 명명했다고도 전해진다. 국내 주요 품종으로는 껍질에 노란 줄이 있는 ‘은천참외’, 줄 없이 매끄러운 ‘황진주단참외’, 껍질이 녹색인 ‘성환참외’가 있다. 껍질을 벗기면 새하얀 과육이 나오는데, 진한 닷맛과 달리 100g당 열량이 31kcal에 불과하다. “밤에 참외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 드나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분이 많아 포만감을 쉽게 느낀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는 과일로 기록돼 있다. 식유섬유도 풍부해 변비를 개선하며, 특히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 좋다. 반대로 신장에 이상이 있거나 고칼륨혈증을 앓는 사람이라면 참외를 하루 한 개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찬 성질의 과일이라 몸이 찬 사람도 다량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참외씨와 껍질을 먹으면 좋은 이유

참외에는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과일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2014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발표한 시험 성적표에 따르면 과일류 100g당 엽산 함량은 참외가 132.4㎍으로 가장 높고 딸기 127.3㎍, 토마토 51.9㎍, 오렌지 50.8㎍, 키위 49.4㎍ 순이었다. 참외의 엽산을 제대로 흡수하려면 씨가 있는 부분까지 다 먹어야 한다. ‘태좌’라 불리는 씨 부분에는 과육보다 다섯 배 많은 엽산이 들어 있다. 또 참외는 껍질째 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과육만 먹을 때보다 각종 면역 성분과 생리 활성 물질을 다섯 배가량 더 섭취할 수 있다. 참외의 효능 중 피부 미용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참외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성분을 많이 함유해 세포 산화를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여름철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세포 재생에 효과적이다. 꼭지와 껍질에 있는 쿠쿠르비타신, 리코펜 등은 항암, 항산화, 항균 작용에 뛰어나다는 점도 잊지 말자.

참외 고르는 방법

노란색이 선명하며 골 사이가 깊고 흰줄 무늬가 선명할수록 당도가 높다.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느낌의 단단한 것도 맛이 좋다. 또 배꼽 크기가 작은 것, 단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것을 골라야 한다. 단, 향이 너무 짙은 경우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일 수 있다. 참외는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비닐로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무침이나 장아찌, 피클 등을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껍질을 바짝 말려 신발장이나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냄새가 어느 정도 제거된다. 과육, 씨, 껍질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참외. 올여름에는 참외로 갈증을 해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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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으면 ‘득’

복숭아, 살구 같은 찬 성질을 중화하는 따뜻한 성질의 과일과 함께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