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개선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약도 달라지는 골다공증약

골다공증은 약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골절되는 전신 골질환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칼슘의 흡수 장애, 비타민D 결핍, 폐경, 가족력 등이 있으며 증상에 따른 처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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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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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서울아산병원 배균섭 교수(대한임상약리학회 정책이사)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우리 몸에는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오래되어 불필요한 뼈조직을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존재한다. 뼈의 양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은 뼈에 존재하는 두 세포의 기능에 좌우된다.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을 골형성이라 하고,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기능을 골흡수라고 한다. 골형성에 비해 골흡수가 과도하거나 골형성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뼈의 양이 감소해 골다공증을 일으키게 된다.
골다공증은 평상시에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관절이나 척추의 골절로 진단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골절 외에 키가 줄거나 걸음걸이 이상 혹은 척추측만증(척추가 휘는 증상) 같은 뼈의 변형과 통증이 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흡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부신피질호르몬 제제 사용으로 이차성 골다공증이 발생하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처방 약과 부작용

골다공증약은 골형성을 촉진하거나 골흡수를 억제함으로써 뼈의 양이 감소하는 것을 막거나 뼈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골밀도를 높이고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약물의 체내 흡수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해진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약은 약리작용이 유사한 경우 공통된 부작용을 유발한다. 칼슘 제제는 구역·변비·설사·고칼슘혈증 등을 동반하고, 비타민 D 제제는 의식장애·두통·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식도염, 식도궤양, 뼈·근육·관절 통증 등이 대표적 부작용으로 꼽힌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안면 홍조, 정맥혈전색전증(정맥에 혈전이 생겨 혈액의 흐름을 막는 것), 에스트로겐 제제는 월경불순, 비정상적 자궁 출혈, 자궁내막증식증(자궁내막이 두꺼워지거나 혹처럼 돌출하는 질환)을 유발하므로 위와 같은 부작용 발생 시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약 종류와 주의 사항

골다공증약은 작용 기전에 따라 골흡수 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로 분류된다. 골흡수 억제제로 칼슘 제제, 비타민 D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에스트로겐 제제,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가 있다. 골형성 촉진제는 부갑상선호르몬 제제인 테리파라타이드 주사제가 있다.

칼슘 제제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주요 무기질 성분일 뿐 아니라 신경이나 근육이 정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 중에 칼슘이 부족한 경우에는 신체에서 골흡수를 통해 뼈의 칼슘을 혈액으로 내보내서 혈액의 칼슘 농도를 높이게 되므로, 칼슘을 보충해줌으로써 혈액의 칼슘 농도를 높여 골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식사 후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 제제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칼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에는 칼슘을 섭취했더라도 장에서 흡수율이 떨어진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생성되지만, 노인·저영양 상태·햇빛 노출이 부족한 성인 등은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비타민 D 제제를 복용해 칼슘 흡수를 높이고 골흡수를 억제해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의 성숙을 지연시키고 빨리 소멸하게 함으로써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장에서 흡수율이 낮고 식도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공복 상태에서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복용 후 최소 30분 동안은 공복을 유지하며 눕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형에 따라 매일, 주 1회 또는 월 1회 복용하며 아침 기상 직후 충분한 양의 물(170~230ml)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에스트로겐 제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됨에 따라 골흡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므로,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결핍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월경주기 제 5일부터 3주간 복용 후 1주간 휴약하는 주기적 투여 또는 같은 용량을 쭉 연달아 복용하는 비주기적 투여를 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조직에 따라 에스트로겐 효과 또는 항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낸다. 뼈에서 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내 골흡수를 억제함으로써 골 밀도를 증가시키고 골절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식사와 상관 없이 매일 1회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