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노트

충분한 수분 섭취가 관건 여름철 환자 급증하는 요로결석

여름에 유독 환자가 늘어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요로결석이다. 무더운 날씨에 땀 분비량이 크게 느는 반면, 소변량은 줄면서 소변 내 침전물이 결석으로 바뀌는 것이 그 원인이다.
비뇨의학 교과서에 ‘칼로 후벼 파는 것 같은 통증’이라고 표현돼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으로도 악명 높은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보자.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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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및 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강숭구 교수

산통에 버금가는 통증?

요로결석만큼 역사와 전통이 깊은 질병이 또 있을까. 기원전 4800년에 이미 기록이 있고, 이집트 미라에서도 발견됐을 정도이니 말이다. 요로결석은 이처럼 인류가 오랫동안 흔하게 겪은 비뇨기계 질환으로,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고 요관을 거쳐 방광으로 내려와서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기까지 모든 부위에 발생하는 결석을 말한다. 특히 옆구리나 복부 측면의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하다. ‘남자의 산통’, ‘칼로 후벼 파는 것 같은 통증’ 등으로 표현되는데, 일단 통증이 나타나면 응급실로 직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치통, 산통과 함께 의료계 3대 통증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요로결석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운 여름, 배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 잦아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주로 나타난다. 더운 날 운동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데도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소변량이 줄고 농축되면서 결석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 소변이 산성화해 요산석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뿐만 아니라 햇볕을 많이 쬐면서 비타민 D가 다량 생성되고 칼슘의 흡수율이 높아져 요로결석 발병률이 증가한다. 요로결석 증상은 결석의 크기, 위치, 요로폐색 정도, 감염 등 합병증 유무에 따라 다르나 심한 복통과 혈뇨가 대표적이다. 오심이나 구토 등을 동반할 수도 있고, 소변을 볼 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

요로결석 치료법은 결석의 위치, 크기, 성분, 환자의 증상 등에 따라 다르다. 5mm 정도의 작은 결석이라면 수분 섭취와 약물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결석이 이보다 크다면 자연 배출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나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해 제거해야 한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의 경우 입원할 필요가 없고, 비교적 통증이 적으며, 너무 크지 않은 경우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 및 복강경 기술이 발달해 개복 수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분 부족이 요로결석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이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예방도, 재발 방지도 충분한 수분 섭취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재발성 요로결석 환자는 꼭 기억하세요!
강숭구 교수가 알려주는 요로결석 예방법 Best 10

하루 총 소변량 2~2.5L를 목표로 한다.

소금 섭취를 줄이고, 저염식을 먹는다.

하루 1000mg을 초과하는 고용량 비타민 C 섭취는 자제한다.

저칼슘 식이는 오히려 요로결석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맥주가 일시적으로 요로결석 완화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해롭다.

칼슘석 환자는 옥살산 함량이 높은 음식(시금치·견과류·고구마·초콜릿 등)을 피한다.

구연산이 풍부한 음식(감귤류 주스와 레모네이드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육류 섭취를 줄인다.

결석 성분별로 주의해야 할 음식이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한다.

요로결석은 자칫 병을 키우기 쉬우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관리한다.

“높은 재발률이 특징, 완치되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편이 바람직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강숭구 교수
요로결석은 남자의 산통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남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남성호르몬이 옥살산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녀의 격차가 현저히 줄었다. 우리나라의 최근 데이터를 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1년간 평생 유병률은 전체 11.5%로 남성은 12.9%, 여성은 9.8% 정도다.

요로결석은 요로계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고 들었다.

맞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에 발생하는 결석으로 요류 장애를 초래해 통증, 혈뇨, 감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형성되어 이동하고, 방광결석도 요관결석이 방광까지 이동해 후에 발견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요정체(방광에서 소변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상태)가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요관에 게실이 있거나 요관암 등이 있어 요정체가 발생하는 경우 요관에서 형성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신경인성방광, 하부요로폐색, 요로 카테터(catheter, 의료용 얇은 관) 장기간 유치 등으로 인해 방광결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좀 더 크게 발견되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하지만, 통증이 없는 결석도 있다던데.

신장결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있더라도 일정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량 증가 혹은 결석 크기 증가로 신배 또는 신우의 압력이 높아져 신피막이 팽착해 옆구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요관결석도 요의 흐름이 시작되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없더라도 결석이 배출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결석이 오래되면 치료의 성공률이 떨어지고, 신장 기능 저하 및 감염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응급실로 실려올 만큼 극심한 통증이 있기 전, 요로결석을 의심할 만한 전조 증상은 없나?

복부 측면에 급경련통이 발생하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거기에 혈뇨까지 동반된다면 결정적일 수 있다. 우측 상부 요관결석 혹은 신결석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담석증이나 담낭염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고, 우측 하부 요관결석일 때는 급성충수염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요관결석과 증상이 비슷해서 검사해보면 결장의 게실염이나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은 갑작스러운 통증이 대표적이지만, 요정체에 통증이 나타나면서 혈뇨가 동반되는 것은 다양한 비뇨기계 암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시 자가 진단하지 말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이 습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진료 중 만나는 요로결석 환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탈수가 많이 나타나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누워 지내는 사람의 결석 발생 빈도가 높다.

요로결석 환자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요로결석을 참거나 방치하면 신기능 저하, 요로감염, 패혈증 등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 발생한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높아 설령 증상이 없어도 6개월~1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