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남

믿고 보는 배우, 유진“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벌써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었다. 우리에겐 아직 요정인데 말이다.
최고의 화제작인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입체적 캐릭터 오윤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2020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도 받았다.
오로지 실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연 배우 유진이 그 주인공이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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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인컴퍼니, 유진 인스타그램

역시, 유진이다

매회, 매 시즌 어쩌면 매 신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중심에는 절절한 모성애를 드러내는 엄마부터 욕망에 사로잡힌 악녀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오윤희’가 있다. 그리고 그 오윤희의 중심에는 배우 유진이 있다. 유진은 오윤희라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은 2020 SBS 연기대상 장편 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오로지 실력이 만든 결과다.

“둘째 출산 후 5년 만의 복귀작이라 긴장되고, 걱정도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감사해요. 고마운 마음으로 시즌 3도 열심히 촬영하고 있습니다.”

유진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은 <펜트하우스>의 명장면을 꼽는 거라고 한다. 단태와 서진의 약혼식, 윤철과 윤희가 헬기를 타고 등장했던 장면, 서진을 대신해 윤희가 히든 싱어로 노래하는 장면 등을 줄줄이 열거하며 말이다. 드라마에 대한 유진의 애정이 엿보인다.

시청자마저 울린 모성애 연기

믿고 보는 배우, 역시 유진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장면이 있다. 바로 극 중 딸 로나의 죽음 앞에서 절규하는 유진의 모습은 엄마 그 자체였다. 시청자들은 그와 함께 울며 극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많은 인터뷰에서 밝힌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에겐 연기하기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

“로나를 잃는 장면은 정말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상상으로도 겪고 싶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 장면은 방송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소리를 지르고, 많이 울고 해서… 진이 빠진 기억이 나요.”

워낙 감정 변화가 큰 캐릭터라 드라마 출연을 마음먹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두 시즌을 끝내고 이미 세 번째 시즌 촬영에 들어간 유진은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남편인 배우 기태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집에 다녀간 흔적만 본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건강보험 표지 모델은 기분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바빠도 아이들 등·하원만큼은!

“촬영 스케줄이 워낙 바빠서 아이들과 마주할 시간이 없어서 많이 미안해요.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이나 일찍 끝나는 날에는 아이들의 유치원 등·하원만큼은 꼭 같이 하려고 해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거든요!”

남편 기태영은 요즘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근사한 음식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두 부부가 워낙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 집에 있을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요리를 자주 한다고.

“기태영 씨 요리 실력이요? 맛볼 줄 알면 하는 것도 쉽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특히 새로운 음식 만드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안 해본 요리도 잘해요. 저는 촬영이 없을 때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스타를 자주 만들어줘요.”

국민건강보험, 자랑스럽게 생각해

유진은 바쁜 스케줄 가운데에도 국민건강보험 표지 모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평소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 사람이었다면서 말이다. 사실, 기분 좋은 제안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혼을 하고 나니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병원 갈 일이 많아졌는데요. 병원에 갈 때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얼마나 편리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새삼 깨닫게 돼요. 아플 때 비용 부담 없이 병원에 간다는 것, 외국과 비교해보면 대단한 일이거든요.”

유진은 바쁜 배우 활동 중에도 다양한 홍보 대사를 맡아 힘을 실어주고, 덕분에 챌린지 및 아동 학대 방지 캠페인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국민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물리적 거리가 생긴 시간이지만 마음만은 서로 배려하고 아낀다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잘해온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우리!”

역시 유진, 아니 요정이다. 우리의, 영원한!

유진은 바쁜 활동 중에도 누구보다 활발하게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은 아동학대 국민감시단 캠페인 참여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