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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편견 바로잡기 소중한 신장,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TV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 혈액투석과 신장이식은 친숙한 듯하지만, 정작 신장 건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산병원 전문의와 함께 신장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
노년기에 발생하는 신장질환은 또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노년기는 중·장년에 시작한, 예를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유병 기간이 상당한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만성신질환은 이들 질환의 후기 합병증인 경우가 많아 신장 기능 이상은 노년기에 더 많이 나타납니다. 또 기저질환으로 많은 약물에 노출되기 쉽고 작은 변화에도 전신 상태가 쇠약해져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기존 동반 질환의 조절과 함께 미리 신장 기능 이상에 대한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다면 신장 건강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가요?

고혈압과 당뇨는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이러한 기저질환이 잘 치료되지 못하면 신장 기능이 점차 떨어져 궁극적으로는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압을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거르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면서 수시로 혈압과 혈당 수치를 점검해 고혈압과 당뇨병을 잘 조절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신장 기능이 나쁘면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 중 특별히 조심해야 할 약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약물은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이 중 신장 기능을 해칠 수 있는 약물이 있는데, 종합감기약이나 근육통약에 흔히 포함되는 진통소염제가 대표적입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신장 기능이 나쁘다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 외에 감염증에 사용하는 항생제 중에서도 일부 약제에 신독성이 있고, CT 같은 검사에 사용하는 조영제 역시 신장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면 이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 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신장 이상 증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장은 정상 기능의 50% 이상 감소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거나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에도 신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변검사 시 단백뇨가 있거나 혈액검사 시 사구체 여과율 감소 소견이 보인다면 반드시 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외에도 간장색 혹은 콜라색 소변(육안적 혈뇨)이 나오거나, 소변에 거품이 갑자기 많아지며 몸이 붓는 경우(신증후군), 혹은 잘 조절되던 혈압이 갑자기 심하게 높아지며 조절되지 않을 때(신부전 악화)에도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
드라마에서 종종 혈액투석을 두고 ‘한번 투석하기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한다’고 묘사되곤 합니다. 실제로 투석을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하는 건가요?

원칙적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 급성신부전은 혈액투석을 진행하다 신장 기능이 회복되면 중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만성신부전이 악화한 경우로 신장이식을 하지 않는 한 영구적 투석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방문해 투석하는 혈액투석 외에도 집에서 투석을 진행하며 1~3개월마다 외래 방문만 하는 복막투석 등 투석 방법이 다양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평생 투석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으로 투석 치료를 거부하거나 계속 미루다 폐 또는 심장에 물이 차는 등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