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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명 중 1명이 앓는 흔한 병만성콩팥병 집중 분석

고령화 시대, 만성콩팥병의 위험 요인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려운 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만성콩팥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망가지는 신장

만성콩팥병은 단백뇨·혈뇨 등 신장이 손상되거나 신장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 만성신부전증, 만성신장질환이라고도 한다. 여러 원인으로 수년에서 십수 년에 걸쳐 신장 기능이 서서히 떨어져 정상으로 회복할 수 없는 단계의 질환을 말한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이렇다 할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5분의 1 이하가 되면 갖가지 자각증상이 나타나는데, 그때는 이미 상당히 나빠진 상황. 만성콩팥병은 5단계로 진행되며, 사구체 여과율이 60ml/분 미만인 모든 사람, 즉 3단계부터 만성신부전으로 간주한다.

만성콩팥병 5단계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1~5단계로 나눈다. 3단계부터 진행을 막기 위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며, 5단계는 말기 신부전 상태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 요법이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1단계 신장 손상 + 정상 또는 증가된 사구체 여과율(90ml/분 초과)

만성콩팥병 2단계 신장 손상 + 약간 감소한 사구체 여과율(60~89ml/분)

만성콩팥병 3단계 중등도의 사구체 여과율 감소(30~59ml/분)

만성콩팥병 4단계 심한 사구체 여과율 감소(15~29ml/분)

만성콩팥병 5단계 말기 신부전, 사구체 여과율 15ml/분 미만 또는 영구적 신대체 요법이 필요한 상태

심·뇌혈관계질환 사망률 크게 높아져

만성콩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이식처럼 신장을 대체하는 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기 전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의 단계가 심화되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인보다 10~30배 정도 높아진다. 신장 기능이 악화되면 신체 내부의 수분과 전해질을 적절히 배설·조절하지 못하고, 혈압 조절 기능이 나빠져 고혈압이나 울혈성 심부전에 이르게 된다. 또 신장에서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떨어진다. 전해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근무력증에서 치명적 심장 부정맥까지 다양한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검진은 필수

신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50세 이상 나이, 당뇨 또는 고혈압 가족력, 신장병 가족력, 과거 신장병 병력 등이 있다. 2년마다 진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의 기본 검사에도 신장 이상을 확인하는 항목이 있다. 요검사, 혈액검사로 진행되는 요단백 여부, 혈청크레아티닌, 신사구체 여과율(e-GFR) 수치를 통해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것. 마지막으로 거품뇨, 혈뇨, 건강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 관찰, 부종, 급격한 체중 변화, 요량 증가 또는 감소, 빈뇨,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 허리 통증 등 증상이 있다면 바로 신장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병 증상 CHECK CHECK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이므로 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관찰되었다.

몸이 붓는다.

체중이 급격히 변했다.

소변량이 증가했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

밤에 자주 자다 깨서 소변을 본다.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혈압이 높다.

허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