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이드

바지락이 선사하는
달고 쫄깃한 봄의 맛

씨알이 굵고 통통한 바지락 철이 왔다. 국민 조개라 불릴 정도로 사시사철 흔하게 볼 수있지만, 봄에 만나는 바지락은좀 더 특별하다.
산란을 대비해 오동통한 살을 채우며 단맛을 가득 머금기 때문이다.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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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자료 해양수산부

더덕
갯벌에서 캐낸 감칠맛

바지락이라는 이름은 갯벌에서 호미로 캐낼 때 껍데기끼리 부딪치며 ‘바지락 바지락’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붙은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반지락, 반지래기, 빤지락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바지락은 불리는 이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조개다. 자주 접할 수 있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단맛과 담백함, 국물을 냈을 때 우러나는 감칠맛 등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철의 봄 바지락은 산란기를 앞두고 해수의 유기물을 흡수해 속이 꽉 차 크고 통통하다. 그래서 어느 계절의 바지락보다 더 맛있다. 맛은 물론 영양도 만점이다. 바지락은 칼로리가 낮고 철분 함유량이 높아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 바지락의 단백질과 아연은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

간을 해독하는 해장국의 대명사

바지락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국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재료다. 과음으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 바지락으로 끓인 조개탕을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울렁거리던 속이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바지락의 영양분은 알코올 흡수로 지친 간 해독에 유익하다. 바지락의 효능은 뽀얗고 개운한 맛의 국물에 압축되어 있는데, 간 해독의 대표 성분인 타우린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아미노산이라 조갯살과 국물을 함께 섭취해야 효과적이다. 타우린은 담즙산과 결합해 직접적으로 간의 독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바지락의 비타민 B12도 간 기능을 강화해주며, 메티오닌 역시 지친 간 세포를 회생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동의보감>에도 바지락은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간이 약해 쉽게 피로하고 황달기가 있을 때 바지락 국물을 약처럼 사용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최고의 봄 바지락을 찾는 팁

바지락을 고를 때는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데기 색이 탁한 것은 채취한 지 오래된 것일 수 있다. 수입 바지락은 국산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색상이 다르다. 국산 바지락은 껍데기가 연한 황갈색을 띠며 타원형에 가깝다. 반면 수입산 바지락은 껍데기가 푸른빛을 띠며 국산에 비해 모양이 길쭉해 구분이 용이하다. 최근에는 수입 바지락도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되는데 껍데기의 모양과 색으로 구분한다. 바지락을 섭취할 때 특별히 유의할 점이 있다. 한여름인 7~8월은 산란기에 들어서는데, 이때는 맛이 떨어지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패류 독소가 들어 있기도 하므로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패류 독소는 끓인 뒤에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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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으면 ‘득’
부추

바지락은 부추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간의 채소’라고 불리는 부추는 비타민 A·B·C와 카로틴, 철 등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해독 효과가 뛰어난 식품이다. 간 해독에 좋은 바지락과 부추를 함께 먹으면 간 기능 활성화에 더없이 좋다.

과하면 ‘독’
우엉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바지락은 우엉과 함께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우엉의 섬유질이 바지락의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엉과 바지락은 모두 성질이 찬 식품으로 속이 냉하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