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사회공포증 남들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나요?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이 되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또 낯선 사람을 만나면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데 유독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 아니라 ‘사회공포증’을 앓고 있을 수 있다.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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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남들 앞에서 먹고 말하는 것도 공포

사회공포증은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증상을 보인다. 회의석상에서 발표하거나 연단에서 연설하는 경우, 누군가 주시하고 있는 개방된 상황에서 먹고 마시거나 쓰고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회적 상황 외에도 어른이나 이성 등 특정 대상을 대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어떤 특정 상황만 두려워하는 사람과 광범위하게 여러 사회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다고 생각해서 사회 상황을 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동양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회피하거나 그럴 수 없으면 심한 불안감 느껴

흔히 보이는 증상은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 쉬기가 힘들어진다. 심장이 빨리 뛰고 진땀이 나거나 손발이 떨리기도 한다. 심하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복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주 증상에 따라 사회공포증을 분류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적면 공포(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표정 공포(자신의 표정이 이상해 보일까 두려워하는 경우), 시선 공포(자기 시선에 문제가 있어 남에게 피해를 줄까 두려워하는 경우) 등이 있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 같은 상황에 처하는 것을 계속 회피하고, 만약 피할 수 없게 되면 심한 불안과 공포감을 갖는다. 스스로도 자신의 공포가 비합리적이고 과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어 한다. 이러한 불안의 이면에는 남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남들이 자신의 긴장한 것을 알아채는 것, 자신을 싫어할 것이란 걱정 등이 내재해 있다.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는 치료 필요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뇌신경 계통의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점차 원인이 밝혀지고 있다. 뇌신경 계통의 원인으로는 대뇌 편도에 생긴 문제로 인한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등이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어린 시절 부모의 과잉보호 등으로 사회 기술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거나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 주변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놀림을 받은 경험이 큰 충격으로 남은 경우 등이 있다. 또 유전의 가능성을 보고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회공포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요법을 시행한다. 인지·행동요법은 왜곡된 생각을 교정해 두려워하는 상황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접근시켜 사회공포증을 극복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알아내고 교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치료 기간이 끝나도 스스로 교정할 수 있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공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인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상황에서 다소의 긴장이나 불안이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임을 받아들이고, 힘들더라도 피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공포증 체크리스트

● 아래 조건에 해당된다면 사회공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낯선 사람에게 노출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관찰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창피해지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까 두려워한다.

두려워하는 사회적 상황에 노출될 때는 거의 예외 없이 불안을 일으킨다. 그러한 상황이 공황 발작(극심한 불안 상태)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한 두려움이 너무 심하고 상식을 벗어난 것임을 자신이 알고 있다.

두려워하는 사회 상황이나 행위를 회피하기 위해 심한 불안과 고통을 참는다.

두려워하는 사회 상황이나 행위에서 회피, 예기되는 불안, 고통 때문에 일상생활, 직업(학업) 기능 혹은 사회적 활동,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주거나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매우 괴롭다.

두려움이나 회피가 약물이나 내과적 병(상태) 등의 원인 혹은 다른 정신장애(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