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래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이제, 인제

인제에 뭐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들이 있고, 강이 있고, 숲이 있고….
끝도 없이 답할 수 있다. 게다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인제의 아름다움은 언제 가도 늘 처음처럼 새롭다. 그래서 왜 이제야 왔느냐고 인제인가 보다. 이제, 인제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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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제군 문화관광과

아침 안개가 걷히면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 풍광이 서서히 드러난다.
지극히 이국적인 숲

요즘 인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자작나무 숲이다. 특히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순백의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소복이 쌓인 곱디고운 눈 사이로 곧게 뻗은 자작나무는 이국적이다 못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인제읍 원대리에 자리한 자작나무 숲은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원대리 산림 감시 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약 3.5km의 임도로 올라간다.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숲에 들어서면 자작나무 코스, 치유 코스, 탐험 코스 등 여러 산책 코스가 있다. 별다른 구분 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코스에 구애받지 않고 거닐 수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품은 겨울의 자작나무 숲은 그 자체로 휴식이 되고, 마음을 치유하는 듯하다. 자작나무 숲은 입산 통제 기간뿐 아니라 입산 가능한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입산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입산 통제와 관련한 정보는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국적 풍경이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
돌탑에 흰 눈이 쌓인 인제 백담사의 백담계곡
진짜는 따로 있다, 비밀의 정원

SNS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 자작나무 숲이 핫하다면, 카메라 좀 만진다는 사람들에겐 비밀의 정원이 있다. 인제군 갑둔리에 자리한 비밀의 정원은 군사작전 지역이라 일반 사람은 접근할 수 없어 붙은 이름이다. 이른 아침이면 안개에 둘러싸인 비밀의 정원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로변에 삼각대가 즐비하다. 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나는데, 서리나 눈이 내려도, 안개가 끼어도 모든 장면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전에는 군사작전 지역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도로변에서 사진 찍는 것까지는 허용된다.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비밀의 정원으로 가보자.

드라마 세트장처럼 꾸민 박인환문학관
감성 여행으로 인기를 끄는 백담사 템플스테이
자연은 문화로 채워지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워서일까. 인제는 한국문학사의 대표 시인 만해 한용운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만해문학박물관, 영원한 청춘 시인 박인환의 박인환문학관, 2006년 광화문 현판 교체론이 대두될 당시 현역 서예가 중 영순위에 오르며 한국 최고 대가로 인정받은 여초 김응현의 여초서예관까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로 가득하다. 특히 여초서예관 입구에 있는 연못은 건물 외벽에 새긴 김응현 선생의 글씨가 비쳐 그 자체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박인환문학관으로 가보자. 시인의 연대기나 유작·유품을 전시해놓은 여느 문학관과 달리 박인환과 관련한 역사적 명소를 마치 드라마 세트처럼 현장감 있게 재현했다.

여초서예관 입구. 인증샷을 찍는 핫 플레이스다.
기억했다 나중에! 스릴 만점, 인제 대표 레저 스포츠
번지점프

인제 합강에 자리한 번지점프대는 국내 최고인 63m 높이를 자랑한다. 번지점프의 짜릿함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

래프팅

내린천은 양양의 복룡산에서 발원해 소계방산에서 나오는 계방천과 현리의 방태천이 합류해 40여 킬로미터를 흘러내려 소양강 상류 합강에 이르는 계곡으로 래프팅을 즐기기 좋다.

카약

송강카누학교는 카누를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췄다. 국가 공인 코치들이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낚시

모래밭, 자갈밭 위를 흐르는 내린천의 시원하고 맑은 물에서는 피라미·꺽지·갈겨니·동자개·퉁가리· 메기·누치·미꾸라지·어름치·열목어 등이 서식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레이싱

인제 오토매틱테마파크는 모터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레이싱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전문 선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경기가 열리는 날을 제외한 평소에는 아마추어 카레이서나 일반인 라이더를 위한 스포츠 주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