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건이강이 1

종사자 인식개선 통해 안전한 장기요양
서비스 완성한다
노인요양시설 ‘3無 60일의 약속’
실천운동

‘노인요양시설 3無 60일 약속’ 실천운동이 보다 안전한 장기요양 서비스 질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요양시설 내 안전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맞게 공단 최초로 참여기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진행돼 화제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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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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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및 사진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실천운동 기간에 ‘안전다짐’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근무하며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
노인요양시설 ‘3無 60일의 약속’ 선포식 후 성백길 본부장과
관내 노인요양시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종사자 역량, 장기요양서비스 질 판가름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에서 시작한 노인요양시설 ‘3無 60일의 약속’ 실천운동(이하 3무 실천운동)이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장기요양 서비스 구현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3무 실천운동이란 장기요양기관 종사자의 안전 의식과 인권 인식 개선을 통해 질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3무란 코로나19 등 감염과 낙상, 학대 제로(zero)를 뜻한다. 그동안 요양시설 내 노인 학대 및 안전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국민적 불안감이 컸다. 게다가 특성상 병원의 질병 치료와 달리 모든 일상생활을 시설 운영자나 종사자의 돌봄 행위에 의존하기에 서비스의 질은 종사자의 역량에 의해 판가름 났다. 의식 수준이 낮은 종사자의 서비스는 감염과 낙상, 학대 등 위협 요소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안전한 통합돌봄 구축의 밑바탕 돼

이번 3무 실천운동은 2019년 장기요양 서비스 리더기관 양성과정에 참여한 60개 기관 중 최종 22개소가 선정됐으며, 참여 종사자는 500명에 달한다. 참여 기관들은 60일 동안 대전충청지역본부가 제공하는 선언문과 10대 안전 수칙 등을 매일 낭독하고, 종사자들은 안전 서비스를 다짐하는 실리콘 밴드를 착용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실천에 앞장섰다. 또한 보호자들에게 3무 활동 소식지를 발송해 신뢰를 높였다. 현장 운영자와 종사자들은 이번 실천운동을 통해 아는 것이라 자부했던 내용을 섬세하게 실천하지 못했음을 자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과 만족도 조사에서 종사자의 90% 이상이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을 정도다. 어르신의 감염 관리와 낙상, 방임 예방 등은 안전한 통합돌봄 환경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계속 전개될 예정이다.

3無 60일의 약속 10대 안전 수칙
3無 60일의 약속 10대 안전 수칙
감염 zero

30초의 기적!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손 쓱쓱싹싹! 어르신이 손을 잘 씻도록 도와드리기

기침아 잠깐! 기침·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청정 바람 좋아! 가급적 자연 환기하고, 창문을 개방해 통풍하기

낙상 zero

뽀송뽀송 OK! 실내, 화장실, 목욕실 등 물기 말끔히 제거하기

조심조심 24시! 보행 시 낙상 위험 살피기(안전손잡이, 미끄럼 방지 매트 등)

학대 zero

일상 공감하기! 어르신 말과 행동, 생각·감정 존중하고 공감하기

존중 케어! 사생활 보호·케어 목적 외에는 절대 신체 억압하지 않기

고운 말, 예쁜 미소! 좋은 돌봄 관계 조성으로 마음 치유의 시간 갖기

슬기로운 돌봄 생활! 어르신과 함께 서로 아낌없이 말하기

PLUS INTERVIEW
성백길 대전충청지역본부장
“장기요양 서비스 질, 종사자 역량에 달려”

노인요양시설 ‘3無 60일의 약속’ 사업은 어떻게 기획된 것인가.
2018년 실시한 시설평가 결과에 대해 장기요양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토론을 하면서 종사자의 역량 향상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2019년 특화사업으로 ‘장기요양기관 서비스 리더기관 양성 프로그램’(Service Leader)을 통해 종사자들의 서비스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장기요양기관에 방문해보면 종사자에 따라 기관의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또한 종사자의 인식이 서비스 질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장기요양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인권·안전 캠페인’을 통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일면, 장기요양기관의 서비스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나 낙상, 학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18년 노인 학대 현황 보고에 따르면 입소자 학대 피해 사례 410건 중 방임이나 낙상 등이 40%였고, 안타깝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평가등급에서 관내 요양시설 중 17곳은 노인 학대 관련 행정처분으로 최하위 등급(E)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이 사업을 통해 시의적절하게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입소 어르신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실천 가능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각 기관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한 종사자의 인식 개선, 코로나19로 인한 면회 금지 상황에서 자칫 학대에 노출될 수 있는 어르신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점 등이 성과다. 무엇보다 공단 최초로 기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소통의 효과성을 높였다. 다른 부서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으로 확대해나가면 좋겠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