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래블

붉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의 끝에서,
울릉도

울릉도는 장엄한 일출과 일몰의 여운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그러나 굳이 명소를 찾지 않아도 발 닿는 어디서고 멋진 일출과 일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또 울릉도다. 이미 그곳은 해가 뜨는 동쪽의 끄트머리에 있는 신비의 섬 아닌가.
망망대해에 솟은 붉은 태양의 기운이 한 해를 기세 좋게 열어주는 울릉도로 떠난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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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군 한국관광공사

섬 전체가 일출·일몰 맛집

새해를 맞기에 울릉도만 한 곳이 있을까. 그야말로 해가 뜨는 동쪽에 자리 잡은 신비의 섬 아닌가.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 그 어느 곳보다 일출·일몰 전망대가 많다. 그만큼 일출·일몰 명소가 많다는 뜻일 터.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독도전망대와 독도 다음으로 가장 빨리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내수전망대,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는 석포전망대, 그리고 행남 해안산책로, 촛대바위, 코끼리바위, 대풍감 등 일출 명소가 숱하다. 일몰 명소로 이름난 곳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이름처럼 해가 지는 남서쪽에 자리 잡은 남서일몰전망대다. 울릉도 서면 남서리에 위치해 있는데,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사진작가들에겐 이미 유명한 일몰 촬영 장소다. 남양리 구암마을의 거북바위와 어우러진 일몰과 송곳봉과 코끼리바위, 천부항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부일몰전망대도 좋다.

저동항 촛대바위의 일출 모습
여행의 시작과 끝, 도동항

포항과 묵호에서 출발한 관광객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 도동항이다. 울릉군 인구 70%가 도동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울릉군청과 독도박물관 그리고 식당과 숙박 시설이 이곳에 집중돼 있어 울릉도의 명동이라 불린다. 울릉도 문화 행정의 중심지인 만큼 볼거리가 많다. 특히 여객터미널 환송공원은 도동항 주변 천혜의 경관은 물론 기암절벽에 붙어 있는 2000년 된 명물 향나무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도동항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니 기억해두자. 또 울릉도 개척 당시 개척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향토사료관도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도동항 좌우에 있는 해안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왼쪽의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 대표 관광 명소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까지 이어진다.

맑은 날의 독도 풍경
일몰로 유명한 태하전망대, 멀리 코끼리바위와 송곳봉까지 보인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평지가 거의 없어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이나 다름없다. 그런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그 자체로 원시적인 아늑함을 선사한다. 특히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기슭까지 총 길이 4.5km의 숲길은 너도밤나무, 섬단풍나무, 마가목 등이 서식하고 있는 원시림과 섬백리향, 섬말나리 등 희귀 멸종 위기 식물 자생지가 있어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울릉도 여행의 백미는 성인봉이다. 울릉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인봉에 올라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성인봉은 맑은 날이 거의 없다. 맑다가도 순식간에 흐려진다. 그저 신령한 곳에 왔다 간다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 이름도 모양새가 성스럽다 해 성인봉(聖人峰) 아닌가. 도동과 사동 쪽에서 성인봉까지 등산로 구간에는 식수가 없으니 반드시 물을 준비해야 한다.

나리분지 전경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울릉도 별미 6선
꽁치물회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 중 하나. 봄철 갓 잡은 꽁치로 만드는데,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따개비칼국수&따개비밥

따개비는 해안의 바위, 말뚝 등에 붙어 사는 부착 생물로 다른 여행지에서 맛볼 수 없는 울릉도의 별미다.

홍합밥

울릉도 해안가에서 채취한 자연산 홍합으로 밥을 짓는데, 관광객에게 잊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징어내장탕

오징어 내장에는 흰 부분과 누런 부분이 있으며, 모두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산채비빔밥

울릉도 산나물은 눈이 많이 오는 섬 특유의 지질, 기후와 맞물려 그 향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약소불고기

울릉도 해양성기후에서 자란 울릉 약소는 자생 목초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라 좋은 육질과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