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이드

원기 회복 도우미
도미

추운 계절에 먹으면 건강에 이로운 해산물을 소개한다. ‘생선의 왕’으로 불릴 만큼 맛이 탁월해 예부터 고급 요리에 사용돼온 ‘도미’가 그것.
맛있는 데다 원기 회복을 돕는 영양소도 한가득이다.

길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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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도미
어두일미 도미

은은한 분홍빛에 청록색 반점. 도미는 맛도 맛이지만 자태가 아름다워 ‘백어(白魚)의 왕’으로 꼽힌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선으로 알려져 결혼, 회갑처럼 경사스러운 날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다. ‘돔’이라고도 한다. 이름만 들어도 절로 탄성이 나오는 참돔부터 감성돔, 청돔, 황돔, 붉돔 등이 우리나라 연해에 분포하는 도미들이다. 도미류는 산지와 크기에 따라 맛이 다르긴 하지만 머리 부분의 맛이 최고다.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것도 도미의 머리가 가장 맛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우리 조상도 도미를 즐겨 먹었으며, 고서에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자산어보>는 도미를 종류별로 나눠 상세하게 설명했는데 지금의 참돔을 ‘강항어(强項魚)’라고 했다. <경상도지리지>에는 고성현의 토산공물 중 ‘도음어’가 들어 있는데 이 또한 참돔을 가리킨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도미 대가리와 가을 아욱국은 마누라도 쫓아내고 먹는다’며 도미 맛을 극찬했다.

피로 해소, 성인병 예방 등에 좋아

도미 뼈 사이사이 붙은 살점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효능까지 알고 먹으면 특히 맛있다. 도미는 생선 중에서도 비타민 B1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껍질에는 비타민 B2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껍질도 먹는 편이 좋다. 수술 후 도미를 챙겨 먹으면 몸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미 대가리로 끓인 맑은 국은 산후조리 영양식으로도 활용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서다. 또 다른 영양소 타우린은 알코올을 해독하고 담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각종 성인병을 막는데도 효과가 있다. 소화가 잘돼 어린아이나 노인 할 것 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싱싱한 도미 고르려면

좋은 도미는 손으로 눌렀을 때 살이 단단하다. 눈과 아가미, 꼬리지느러미를 살펴도 싱싱한 도미를 골라낼 수 있다. 눈이 맑은 것, 아가미 색이 또렷하고 붉은 것이 좋다. 두 가지로 판단하기 어려우면 꼬리지느러미가 끝까지 곧게 뻗은 도미를 고른다. 이 밖에도 길면서 동그랗고 납작한 도미, 황색과 홍색 또는 회색을 띠는 도미가 일품이다. 보관할 때는 깨끗이 씻어 손질한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랩에 씌워 냉동고에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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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으면 ‘득’
파프리카

도미에 파프리카를 곁들이면 면역력을 더욱 높여준다. 도미의 단백질은 체내 세포를 튼튼하게 만들고 파프리카의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강화한다. 도미와 산수유의 조합 또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좋다.

같이 먹으면 ‘독’
해조류

다시마, 미역 등 차가운 성질을 지닌 해조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도미 또한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 두 식자재를 같이 먹을 경우 몸을 차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