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래블

남해 바래길 따라
이 겨울을 걸어보자
남해군

얼마나 아름답기에 500년 전부터 별칭이 ‘꽃밭(花田)’이었을까. 남해도와 창선도 그리고 68개의 크고 작은 섬 무리인 남해군을 그래서 보물섬이라 불렀나보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2020 올해의 해안누리길로 ‘다랭이길’을 선정했는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4.4Km의 아름다운 해안길이 그야말로 남해 그 자체다. 그 길을 지금 걸어보자.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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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남해군 문화관광과, 한국해양재단, 이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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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누리길 문의 02-741-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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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래길 문의 055-863-8778

남해바래길은 첫 개통 10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총 231km로 본선 16개 코스와 지선 3개 코스의 ‘남해바래길2.0’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다랭이길 따라 만끽하는 남해

남해군은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워낙 이름난 관광지부터 이제 막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까지 갈 곳도, 볼 곳도, 거기다 먹을 것까지 차고 넘친다. 무엇을 볼까보다 어디서부터 볼까를 걱정해야 할 정도랄까. 일단 올해의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다랭이길부터 가보자. ‘해안누리길’은 해양수산부와 한국 해양재단이 선정한 걷기 좋은 해안길로서 자연 그대로의 길과 이미 조성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해양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보행 가능한 길이다. 현재 총 58개 노선으로 10개 시·도 및 39개 시·군·구에서 해안누리길을 경험할 수 있다. 다랭이길은 남해바래길 중에서도 이용객 수와 만족도가 가장 높은 황금코스다. 특히 그 안의 해안숲길은 남해를 찾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 중 하나, 감탄을 자아내는 경관 포인트가 한두 곳이 아니다. 다랭이길은 남해바래길 10코스 앵강다숲길 후반부와도 중복된다.

남해군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눈 내린 망운산 모습. 남해 사람들은 망운산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을 정도로 아끼는 산이다.
남해를 온전히, 남해바래길

또 다른 남해는 남해 바래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남해가 가진 모든 아름다움을 두 발로 완벽하게 만날 수 있는 걷기여행길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남해바래길 7코스 화전별곡길이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11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전국관광기관협의회가 선정·발표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5코스 말발굽길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겨울에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되며 비대면 시대에 최고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남해바래길은 2010년 12월 남면~이동면 55㎞를 잇는 4개 코스의 둘레길로 시작해 올해 개통 10주년을 맞아 총 231km, 본선 16개 코스와 지선 3개 코스 ‘남해바래길2.0’으로 새롭게 리모델링 됐다. 무엇보다 화전별곡길은 독일마을과 내산저수지, 양떼 목장과 나비생태공원 등 유명 관광지를 다 지난다. 특히 내산저수지 일대는 국내에서 단풍이 가장 늦게 절정을 맞아 뒤늦은 단풍놀이도 가능하다.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에 설치한 20여 개의 원시 어업 죽방렴이 장관을 이루는 5코스 말발굽길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국적 풍광을 자랑하는 독일마을 전경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11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한 전국관광기관협의회가 선정·발표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남해 바래길 7코스 화전별곡길
취향대로 즐기는 일몰과 일출

12월, 남해 여행의 마무리는 일출이나 일몰이 좋겠다. 굳이 31일 마지막 날이나 1월 1일 새해 첫날이 아니라도 일몰과 일출의 장관을 놓치기 아깝기 때문이다. 남해는 일출과 일몰 명소가 많아 군 전체가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취향대로 골라서 즐기면 그만이다. 이국적 풍광을 만끽하고 싶다면 독일마을에서, 남해의 감성을 찾는다면 남해대교에서,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다랭이마을로 향할 것. 대한민국 최고 일출이라 손꼽히는 금산도 잊지 말자. 아, 다채로운 남해의 화려함을 뿜어내는 창선교 죽방렴 일몰도 있다. 올겨울엔 따뜻하고 아름다운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름드리 소나무와 측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산사의 운치를 더하는 용문사 설경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의 일출.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 할 정도로 장엄하다.
꼭 기억해야 할 남해군 진미 여섯 가지
참다래

청정 공기와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남해에서 자란 참다래는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다.

남해 바다에서 채취한 신선한 굴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청정 쌀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 청정 쌀은 유난히 차지고 맛있다. 우렁이가 해충을 잡아먹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다.

전어

남해는 전어 맛이 기가 막힌데, 돈 생각하지 않고 사 먹을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왕새우

남해의 왕새우는 연하면서 탱글한 육질,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단호박

밤처럼 포근포근 달콤한 맛의 미니 단호박은 남해군의 대표 특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