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개선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지키는 게 중요한 어린이 감기약

감기의 계절이다. 열나고 기침하는 아이에게 그저 감기라며 집에 있는 해열제나 종합감기약 등을 대수롭지 않게 먹여서는 절대 안 된다.
어린이 감기약은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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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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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서울아산병원 백균섭 교수

항생제, 감기 바이러스에 효과 없어

감기는 코와 인두 점막에 발생하는 급성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그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소아, 특히 취학 전 아동은 매년 6~10회 감기에 걸리는데 대부분 10일 내에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3일이 지나면 인후통, 기침, 코막힘,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아이의 콧물이 혼탁하고 연노랗게 변한다면 감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 일반 감기는 고열과 피로감을 동반하지 않는다. 만약 39℃ 이상의 고열이 동반된다면 세균성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일반 감기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항생제는 감기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고, 일반의약품에 속하는 대부분의 감기약은 치료 목적이 아닌 증상 완화 목적으로 조제한 약물이다.

어린이 감기, 의사와 약사 지시 철저히 지켜야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하는 해열진통제, 코감기약(비충혈제거제, 항히스타민제), 기침약(진해제), 가래약(거담제) 등이 있고, 이런 약물을 합쳐놓은 종합감기약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감기약 제형은 시럽제, 산제(가루약), 정제(알약), 캡슐제, 과립제, 좌제 등이 있다. 어린이에게 약을 먹이기 편안한 시럽제는 바닥에 약 성분이 가라앉을 수 있어 가볍게 흔들어 반드시 용량을 정확하게 잴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산제나 과립제는 물로 입을 적신 후 약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한다. 잘 먹지 못하는 경우, 소량의 물에 약을 완전히 녹여 먹인다. 정제나 캡슐제는 7세 이하 어린이가 잘 삼키지 못하니 가급적 먹이지 않는다. 특히, 감기약 보관 시 아이는 손에 잡히는 걸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으므로 어린이 안전 용기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거나,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꼭 기억하세요!
어린이 감기약 주의 사항

1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의사의 지시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한 감기약을 먹이지 않는다.

2 반드시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지켜 투약하고, 혼자 약을 먹게 하지 않는다.

3 18세 이하 소아는 감기 증상을 조절할 목적으로 아스피린 또는 살리실레이트 성분을 복용하지 않는다. 심각한 레이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 일반 감기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지 않다.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 먹인다.

5 의사의 처방이 없다면, 코를 통한 스프레이는 효과와 안전성이 미흡하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6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없이 다른 약을 함께 주지 않는다.

7 주성분이 같거나 비슷한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투여하면 과다 복용 위험이 있으므로 투여 전 반드시 용기나 포장 등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