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건이강이 1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로부터
감사패 받은 심욱섭 회장
“봉사에 참여한 의사 선생님의 노고를
알아준 마음이 참 고맙더군요”

지역사회를 감염병 확산으로부터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함께 봉사한 67명의 회원과 그 노고를 알아준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에 말이다. 사명감과 헌신이 빛난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은진

/

사진 지다영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가 전달한 감사패.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봉사하던 사진이 당시 현장을 말해준다.
의병과도 같던 그날의 의사들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개인 의료기관의 문을 닫고 의병처럼 달려와 고양시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에 헌신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양시의사회 소속 67명의 영웅이 있습니다. 이 67명 중 1인이신 귀하의 빛나는 봉사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에 감사의 마음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가 코로나19 초기 고양시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한 고양시의사회 소속 67명의 의사에게 전달한 감사패에 새긴 글귀 일부다. 소속회원을 대표해 감사패를 받은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급박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시기에 저마다 운영하던 병원 문을 닫고 한걸음에 선별진료소로 달려와준 67명의 동료 의사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뭉클해진다면서 말이다.

“의사회 회장이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급한 상황에서 제안을 하니… 동료 선생님들이 너도나도 동참하겠다고 해주시는데, 정말 감동이더라고요. 그렇게 67명이 모여 하나의 팀이 돼 선별진료소에서 봉사를 했습니다.”

드라이브스루 도입 등 맹활약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사회를 감염병으로부터 지켜낸 고양시의사회 소속 67명의 활약은 남달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고양시의사회 회원들이 봉사한 선별진료소였다. 고양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하루 네 명씩 순번을 정해 검사와 진료를 맡았다. 당시 안전한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알려지면서 고양시는 물론, 서울에서도 의심환자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선별진료소는 북새통을 이뤘다. 봉사에 나선 의사들이 얼마나 고됐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위기라든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어요. 우리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마음뿐이었죠. 대구 같은 경우 감염자가 급속도로 번지는데, 차단하려면 환자를 빨리 찾아내는 방법밖에 없었거든요. 드라이브스루 덕분에 보다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었고, 그 후 워크스루 등 다양한 방법이 계속 개발되는 걸 보며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 싶더군요.”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병원 직원들에게 선별진료소에
봉사하러 간다는 사실도 숨긴 채 현장으로 달려갔다.
감사패 소식, 널리 알리고파

의사라 해도 신종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 두렵기는 매한가지였을 터. 심욱섭 회장도 선별진료소 봉사를 나갈 때 병원 직원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선별진료소 근처에만 가도 다들 겁낼 때였어요. 제가 아무리 안전하다 말해도 다른 사람들은 무서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병원 직원들에게 어디 간다고 말도 못 했어요.”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에서 고양시의사회에 감사패를 전달한 소식이 알려진 건 공단 본부로 걸려온 심욱섭 회장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생업마저 잠시 접고, 감염병의 위협이 도사리는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해준 의사회 소속 동료 의료진과 그런 노고를 기억하고 감사패를 준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지사장님께 전화해 인사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직원분들에게는 전하기 힘들잖아요. 늘 병원에서 <건강보험>을 보는데… <건강보험>을 통해서라면 동료 의사들은 물론, 지사의 모든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다시 한번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심욱섭 회장은 마지막까지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인사를 한다. 감염병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해 조건 없이 봉사한 고양시의사회, 그들의 헌신을 잊지 않은 고양일산‧고양덕양지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통제 상황을 준수하며 협조한 고양시 시민들까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시간이었다. 위기 상황을 이기는 힘,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현장 TALK – INTERVIEW
고양덕양지사 양원열 지사장
“밤잠 못 자며 선별진료소 지킨 의사들이 진짜 영웅”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님이 감사 인사를 보내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 오히려 우리가 감사 인사를 더 전해야 하는데, 본부로 연락해 지사 직원들에게까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으셨다고 해서 고양일산지사와 고양덕양지사 모두 감동을 받았다. 사실 고양시의사회 의사 선생님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로, 의사들조차 현장을 두려워하는 풍조가 있었다. 그럴 때 고양시의사회 67명의 의사분이 선별진료소로 달려와주신 거다.

고양시의사회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건 어떻게 결정했나? 고양일산지사 정홍기 지사장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한 67명의 의사 선생님은 밤잠을 못 자며 현장을 지켰다. 또 모두 생업이 있는 분들이다. 개인 병원 문까지 닫고 오신 거다. 아무리 공단의 행정 능력이 뛰어나도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일 아닌가. 정말 훌륭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고양시의사회 소속 67명의 선생님은 진짜 영웅이었다. 당시 고양 시민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지사도 뭔가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마음에 감사패를 드리게 됐다.

지역의사회와 지사의 관계가 돋보인다. 작년에 고양덕양지사로 왔는데, 그때부터 고양일산지사와 함께 의사회와 주기적으로 만나왔다. 공단 현황에 대한 간담회 등도 활발히 하고 있다. 대개 공단과 의사회 하면 긴장 관계라는 인식이 있는데, 고양시는 그렇지 않다. 전화도 수시로 하고,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허심탄회하게 상의한다. 지역 지사와 의사회는 시민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통 목표로 협업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고양시의사회 67명의 의사와 심욱섭 회장님께 인사를 전해달라. 고양시 선별진료소에서 밤낮으로 애써주신 고양시의사회 소속 67명의 의사와 심욱섭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더욱이 지사 직원들에게까지 고마움을 전한 회장님께는 더욱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지사 차원에서도 의사회의 여러 의견에 늘 귀 기울이겠다.

고양일산지사 정홍기 지사장
“지사뿐 아니라 고양시 지역사회 전체가 고마워해”

심욱섭 회장님이 본부를 통해 감사패 전달에 대한 인사를 전해왔다. 이번에 심욱섭 회장님을 비롯해 고양시의사회 소속 67명의 의사 선생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지사 차원에서 감사패를 드리긴 했지만, 지사뿐 아니라 고양 시민 등 지역사회 전체가 고양시의사회 선생님들께 고마워하고 있다.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과 존경스러운 생각에 심욱섭 회장님께 연락을 드리니, 고생한 회원들과 함께 기념하고 싶다고 하셔서 감사패를 드렸다.

고양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봉사한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지자체 중 처음으로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고, 안전하다고 소문나면서 고양시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이런 상황을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님이 아시고 솔선수범해 현장에 지원을 나가신다며 다른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거다. 모두 운영 중이신 개인 병원 문을 닫고 자발적으로 달려와주셨다. 감사패에도 썼지만, 마치 의병처럼 일어나 시민의 건강을 위해 봉사하신 거다. 정말 감동적이었고, 그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금은 물론, 감사패에도 의병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사실 생업을 잠시 접고, 그것도 자신조차 감염될지 모를 현장으로 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또 당시는 워낙 초기라 온갖 소문이 난무한 데다 두려움에 떨던 시기였다. 의사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양시에서는 민관은 물론, 시민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을 정도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고양시를 지켜낸 진짜 일등 공신이다.

고양시의사회와 고양시 건강보험공단 지사의 사례가 어떤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하나? 의사와 의사회, 공단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다. 같은 배를 탔기에 둘로 쪼개지면 안 된다. 항상 소통하면서 갈등을 풀어나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가야 한다. 같이 항해하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까지 편하게 말하고 듣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한다. 그런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