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가이드

가을이라 더 좋은 사과

붉게 물든 단풍처럼 과일도 무르익는 완연한 가을이다. 여름 햇살을 듬뿍 받은 가을 사과가 더욱 맛있는 것도 바로 이맘때다.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가을이라 더 생각나는 ‘사과’에 대해 알아본다.

길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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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사과
사과가 ‘국민 과일’인 이유

사과의 제철은 10월부터 12월까지다. 수확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뉘는데, 10월 하순 이후에 나오는 사과가 만생종이다. ‘부사’, ‘홍옥’, ‘감홍’, ‘화홍’이 만생종에 속한다. 맛도 맛이지만 사과가 ‘국민 과일’로 꼽히는 이유는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영국 속담이 있을 정도. 사과의 주성분인 펙틴은 식이섬유 중 하나다. 식이섬유는 지방질을 빨아들여 변을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장운동이 활발한 아침 식전에 사과를 먹으면 변비뿐 아니라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펙틴은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이 들어 있어 껍질째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사과 껍질에 든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와 항균 작용을 돕는다. 사과는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미용에 좋은 폴리페놀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이 소화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섬유질 또한 풍부한 사과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사하기 15분 전 한 개만 먹어도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

아침에 먹으면 ‘금’, 밤에 먹으면 ‘독’?

“사과를 아침에 먹으면 금(金), 밤에 먹으면 독(毒)”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산성이 속 쓰림을 유발할 것 같지만, 사과는 중알칼리성 식품이므로 밤에 먹어도 위벽이 상하지 않는다. 다만 밤늦게 사과를 먹으면 섬유질이 배변 활동을 촉진해 수면을 방해하거나, 미처 소화하지 못한 식유섬유가 가스를 만들어 속이 더부룩할 수 있다.

사과의 활용과 보관 어떻게?

사과는 활용도가 높은 과일이다. 잼‧젤리‧파이로 먹을 수 있고, 식초나 와인 등 액체 형태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사과를 발효해 만든 액체 가공품은 맛뿐 아니라 잡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유럽에서는 고기 요리에 튀긴 사과나 사과 소스를 쓰고, 스튜를 만들 때 사과즙을 넣어 맛과 향을 끌어올린다. 보관법도 유의한다. 사과가 호흡하면서 내뿜는 에틸렌 가스가 다른 과일을 빨리 익게 만들므로 별도 보관이 필요하다. 비닐 팩에 담아 공기와 접촉하는 걸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도를 유지하려면 0~1℃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information 득 & 독
같이 먹으면 ‘득’

초콜릿 사과와 초콜릿을 함께 먹으면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초콜릿의 플라보노이드와 사과의 퀘르세틴이 만나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이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 같은 이유로 포도와 사과도 궁합이 좋다.

같이 먹으면 ‘독’

사과 주스를 약과 함께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사과 주스가 약의 흡수를 막기 때문.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교 데이비드 베일리 교수는 사과 주스와 일부 알레르기 약, 혈압 약을 먹으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