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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시한폭탄이 있다?뇌졸중 바로 알기

뇌졸중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뇌졸중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일산병원 전문의를 통해 뇌졸중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알아보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규식 교수
코를 자주 골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하던데요.

모든 코골이가 위험한 것은 아니고, 심한 수면무호흡일 때 뇌졸중의 위험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반복적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뇌혈관 내부에 변화가 일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거죠. 또한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고혈압, 비만,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차적으로 뇌졸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치매를 유발하나요?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에게 혈관성 치매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미세한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한 번의 뇌졸중으로 인지 기능과 관련 있는 뇌가 손상받으면 치매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당뇨병, 흡연, 고혈압, 과체중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이 하나도 없다면 뇌졸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게 생각해도 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 것 자체가 뇌졸중의 주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정기적으로 검진해 위험 요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피임약이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 꼽히던데, 왜 그런가요?

피임약은 혈관 내에서 피를 응고시키는 물질은 늘리고 피가 묽어지게 하는 물질은 줄여서 피떡(혈전) 발생을 높여 뇌졸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임약 자체보다는 흡연, 고혈압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을 때 발병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식약처는 35세 이상 흡연자는 피임약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뇌졸중 발생 시 응급치료가 왜 중요한가요?

뇌졸중 중에서도 특히 뇌경색은 응급치료로 혈전용해제 투여 또는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로 혈전을 없애 막힌 혈관이 뚫리고 피가 뇌로 공급되면서 뇌 손상을 막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뇌 손상이 광범위해져 혈관이 다시 열리더라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한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못할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치료받은 환자의 30~50%는 호전되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신체 마비 증상은 회복할 수 없나요?

뇌 손상의 위치와 크기 등이 회복에 영향을 줍니다. 뇌졸중 발생 이후 약 6개월까지는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하면 회복 가능성이 더 높아지므로 실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 예방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뇌졸중 예방을 위해 꼭 금연을 실천했으면 합니다. 다른 위험 요인은 없고 오로지 흡연의 과거력만 있던 젊은 남성 환자가 생각나네요. 사회・경제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뇌졸중이라는 병마와 싸워야 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또 뇌졸중 증상이 생겼을 때 시간이 지나면, 또는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치료 시기만 놓치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