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건이강이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 및
복지서비스 길라잡이 역할까지…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의 관문,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가 일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양병원 환자지원팀은 이 제도를 통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찾을 수 있게 되었는데,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 및 복지서비스의 관문이 되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강은진

/

사진 이우성

/

취재 협조 대전재활전문병원·일산복음요양병원·부천요양병원

/

촬영 협조 대전재활전문병원

사회복지사가 퇴원이 예정된 환자와 일대일 심층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다.
더 이상 퇴원이 두렵지 않은 환자들

요양병원 퇴원환자가 안전하게 지역사회로 복귀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퇴원환자지원 제도는 자택 등으로 복귀를 원하는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퇴원 후에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병원 내 신설된 환자지원팀을 통해 지역자원(서비스)을 연계해주는 것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경제·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사유로 부득이 퇴원을 해야 하거나, 퇴원을 원하는 경우 지역사회로 원활히 복귀시킬 수 있는 마땅한 연계 체계가 없었다. 병원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할만한 시스템도 없는데다, 일일이 각 지자체에 문의를 하는 방식이다 보니 적합한 서비스를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단의 퇴원환자지원 제도를 통해 퇴원이 예정된 환자는 환자지원팀과 의료·사회·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상담하고 퇴원 계획을 수립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안심하고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제도의 중추역할 하는 환자지원팀

퇴원환자지원 제도 시행 후, 환자지원팀을 신설하고 참여하는 병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회복 후 퇴원을 해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병원들은 환자의 퇴원을 도울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환자지원팀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되며, 환자가 퇴원 후 필요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 및 사회서비스 심층평가와 퇴원계획을 수립한다. 앞서 퇴원지원 활동을 해온 요양병원들은 무엇보다 병원 내 환자지원팀을 설치 한 후 구체적인 퇴원계획 틀이 마련되고, 지역사회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향성을 가지게 된 점을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손꼽았다. 또 환자지원팀의 활약도 돋보인다. 퇴원환자지원 제도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 환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면밀한 상담을 진행하는 환자지원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야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판단하고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지원팀이 제도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관문으로 평가받아

일선의 환자지원팀들에 의하면, 많은 요양병원의 환자들은 퇴원 후 생활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다, 재정상황이나 가족관계 등 심층평가표의 문항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답변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의 복지 인프라 불균형이 퇴원지원의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퇴원상담을 통해 비록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적절한 지역연계 서비스를 찾지 못하거나,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휠체어 사용법이나 약물 투약관리 등 혼자서는 막막했던 부분들을 세심하게 배울 수 있는 등 많은 선기능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병 후 행정적인 부분부터 복지제도 종류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퇴원환자지원 제도가 어르신들에게는 전반적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안내하는 관문의 역할까지 한다는 평가다. 이러한 퇴원환자지원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하여 요양병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대전재활전문병원 환자지원팀의 회의 모습(왼쪽부터 윤종명 재활의학과 원장, 배은희 수간호사, 유희숙 사회복지사)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 주요 내용 (’19.11.1. 시행)

목적 퇴원환자의 안정적 사회복귀를 위한 지역연계 기능 강화

내용 환자지원팀이 심층평가, 퇴원지원표준계획을 근거로 환자에게 퇴원 후 필요한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는 활동

환자지원팀 설치·운영 요양병원에 상근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각 1인 및 기타 환자지원에 필요한 인력*으로 구성
※ 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기본교육 환자지원팀 필수인력 중 1인 이상이 매년 1회 이상 교육을 이수하여야 함 ※ ’20년에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하여야 ’21년부터 수가산정 가능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란?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등이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보건의료·요양·돌봄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퇴원환자지원 제도, 어떻게 적용될까?
우수 사례로 알아보는 요양병원 환자지원팀의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
환자의 거주 안정을 확보한
부천요양병원

부천요양병원의 환자지원팀을 통해 안전하게 지역사회로 복귀한 A 씨는 입원 당시 콧줄과 소변줄을 달아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의료 외적으로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데다 홀로 고시원에서 거주하다 친구의 도움으로 입원한 상태였다. 부천요양병원 환자지원팀은 고시원에 거주하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케어안심주택, 영구임대주택 신청과 수급자 신청을 도왔다. 또 1인 거주 가구임을 고려해 노인 암검진뿐 아니라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연계했다. 그뿐 아니라 한 달에 1~2회 전화로 연락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수한 경우 주 1회 환자 상태를 체크한다.

퇴원 후 안정적인 생활을 도운
일산복음요양병원

일산복음요양병원 환자지원팀은 뇌출혈로 입원한 환자 B 씨를 심층 상담하던 중 B 씨가 친구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산복음요양병원 환자지원팀은 퇴원 후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하고 환자와 함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영구임대주택 신청을 도왔다. 만일 영구임대주택 선정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3개월 이상 취약 거주자·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 지원 서비스도 함께 신청하는 등 치밀하게 지원을 진행했다. B 씨는 병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퇴원 후 지역사회로 돌아갈 수 있었다.

환자의 생활권을 고려하여 서비스를 연계한
대전재활전문병원

뇌경색으로 대전재활전문병원에 6개월가량 입원한 C 씨는 특히 다리가 불편해 대소변뿐 아니라 거동도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는 병원 생활을 답답해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시골집에는 고령의 배우자뿐이라 퇴원 후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 C 씨를 돌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대전재활전문병원 환자지원팀은 환자가 거주하는 청양군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연계했다. 청양군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환자에게 가사와 간병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상 제한이 없는 데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않아도 신청만 하면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C 씨에게 안성맞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