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개선 2

면역력 증진에 좋다는 비타민 많이 먹는다고 더 좋아질까?

건강을 위해 비타민제를 한 움큼 복용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과다 복용은 독성의 위험이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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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은 소량

비타민(vitamin)은 ‘생기(vita, 生氣)를 지닌 아민(amine) 물질’이라는 뜻으로, 에너지를 생성하지는 않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을 돕는 적은 분량의 유기물이다. 비타민 D를 제외하고는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에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이기도 하다.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은 소량이라 균형 잡힌 식사를 할 경우 별도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심각한 영양 결핍, 임신부, 습관적 음주자와 흡연자,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어떤 약물복용 혹은 수술에 의해 비타민 흡수가 방해된 환자 등은 비타민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 요즘은 코로나19 사태로 비타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비타민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직접적 치료제는 아니지만, 비타민 결핍 시 면역 기능 이상이나 각종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역시 더욱 쉽게 감염되거나 병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 A‧C‧D‧E는 일부 연구를 통해 세포 내 여러 가지 기능 조절에 관여하거나 중증도를 낮추며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비타민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건강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대부분의 전문가는 비타민 섭취가 전반적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자체를 방지하거나 치료하는 역할을 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또 야맹증, 괴혈병, 구루병, 면역 기능 저하 등 비타민 부족에 따른 병적 상태가 아니라면 일부 과다 복용으로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니 보충제(supplement) 형태보다는 식품을 통한 섭취를 권한다.
무엇보다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많이 섭취한다고 시력이 정상 이상으로 좋아지거나, 뼈가 단단해지거나, 면역력이 정상보다 향상되는 등 극적으로 좋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적정량 이상 섭취한다고 해서 정상보다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위적으로 복용하면 독성의 위험만 생길 뿐이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정량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 시대, 주목할 만한 비타민 BEST 4
1 시력 유지와 신체 저항력을 강화하는
비타민 A

특징 - 인간의 성장과 발달, 상피세포 유지, 면역 기능, 생식 기능에 중요함. 열에 약해 조리 시 주의 요망.
결핍 시 - 야맹증, 안구건조증, 각막연화증 및 생식 기능까지 손상 가능.
과다 복용 시 부작용 -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설사, 식욕부진, 체중 감소, 피부 건조 및 가려움증 발생. 심한 경우 간장 비대, 간 손상, 출혈, 혼수 등도 나타남. 특히 임산부 및 가임기 여성이 하루 5000IU 이상 섭취할 경우, 조산 또는 사산하거나 기형아 출산 위험.

2 피부 건강과 항산화를 동시에 잡아주는
비타민 C

특징 - 효소‧철분 유지와 활성화, 항산화 기능.
결핍 시 - 괴혈병, 신체 내‧외부 출혈이 생기며 체중‧면역 기능 감소, 상처 회복 지연, 고지혈증, 빈혈, 골격 이상, 만성피로, 가쁜 숨, 소화 장애, 우울감 등.
과다 복용 시 부작용 - 위산 과다, 복통, 설사, 잦은 소변, 수면 장애, 불안감, 골다공증, 두통, 저혈당 유발. 임신부 과다 복용 시 태아에게 비타민 C 의존증이 나타날 위험. (WHO는 하루 섭취량 45mg, 하루 최대 1000mg을 넘지 않도록 권고)

3 뼈와 면역력을 지켜주는 햇빛 속
비타민 D

특징 - 햇빛을 쬐면 자연 생성, 야외 활동을 하지 않거나 과한 자외선 차단 크림 사용 시 결핍 유발. 음식에서는 소량 섭취.
결핍 시 - 구루병‧골다공증‧ 다발성경화증‧골연화증 등 뼈와 관련한 질환, 이차 부갑상샘기능항진증 발생.
과다 복용 시 부작용 - 고칼슘혈증과 고칼슘뇨증 발생. 식욕부진, 메스꺼움, 신장 결석, 관절염, 동맥경화, 고혈압, 피로감, 근육‧뼈 통증 등 유발. 어린이, 특히 영아의 정신 발달 장애, 혈관 수축 등과 같은 증상 유발.

4 노화 지연, 면역 기능 유지하는
비타민 E

특징 - 지용성, 항산화 성질, 세포막의 산화를 막는 역할
결핍 시 - 신경근 장애 혹은 용혈 현상(빈혈), 조화 운동 불능, 말초신경 병증.
과다 복용 시 부작용 - 혈소판 응집 감소, 수술 후 출혈 초래, 위장 장애, 근육 약화, 두통, 만성피로 등 증상 유발. 특히 암, 심혈관, 치매, 감염성 질환 환자가 고용량 (하루 400IU)을 복용할 경우 사망률 증가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