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노트

코로나19 시대에 맞이한 무더위안전하고 슬기로운 여름생활

코로나19와 함께한 2020년도 어느새 반환점을 넘어서며 여름에 접어들었다.
올여름 역대 최악의 찜통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져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여름을 안전하게 나려면 우리 모두 이전과 다른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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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

여름에도
꼭 지켜야 할
방역 수칙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지난 4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강조한 말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유행이 수그러든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에는 여름이 되면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전문가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올여름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 셈이다.
여름 방역의 가장 큰 변수는 더위다. 6월 초부터 전국 곳곳이 한여름 날씨에 접어들자 덥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속속 늘고 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예방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또한 장마철과 한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실외보다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밀폐된 공간과 많은 사람이 밀집해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3밀’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다. 계절과 기온보다도 밀집도, 환기 등 환경적 요인이 감염 확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여름에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전한
에어컨 사용

중국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 사용 시 바람의 환류 때문에 실내 공기가 재순환되어 비말이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된 건 아니지만 문제가 제기된 상황인 만큼 에어컨 사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다고 더운데 무조건 에어컨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월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 지침을 발표하며 에어컨 사용 지침도 함께 포함했다. 에어컨 바람이 사람의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바람 세기를 낮춰 사용할 것을 권장한 것이다.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

유럽 질병관리통제센터(CDC)의 지침에는 실내에 에어컨을 켠 환경, 즉 온도가 22~25℃ 사이에서 통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 게다가 에어컨을 켜고 실내를 환기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자주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1시간 동안 여섯 번 정도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 이는 1시간에 12회 정도 공기를 교체하는 음압병상과 비교할 때 절반 정도 효과다. 환기 전 코로나 바이러스양을 100이라고 할 때, 다섯 번만 전체 공기를 환기하면 1 이하로 줄어든다.

숨 쉬기 편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활용

식약처는 지난 6월 1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에 추가했다. 비말(침방울) 감염을 막으면서도 기존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고 가벼워 여름철에 숨 쉬기 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KF 기준 55~80% 수준으로 기존 수술용 마스크와 성능이 비슷해 어린이나 고령자, 기저질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덴탈형 마스크(일회용)는 식약처 허가 대상이 아니다. 이와 구분하기 위해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는 미세 침방울을 차단한다는 의미를 담은 ‘KF-AD’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온열질환 조심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가 나타나며,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문제는 온열질환의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두 질환을 신속하고 제대로 감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위한 에어컨 사용 수칙 8

1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하기

2 환기 시에는 가급적 자연 환기하고, 창문을 개방해 맞통풍하기

3 기계 환기를 하더라도 가능하면 자연 환기를 병행하기

4 에어컨 바람의 방향은 사람에게 직접 향하지 않게 하고, 바람의 세기는 약하게 하기

5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내부 공기 재순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기

6 에어컨 필터는 기기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유지 관리하기

7 에어컨 필터 청소 또는 교체 시에는 마스크, 장갑 등 기본적인 방호 조치하에 실시하고, 완료 후 손 씻기 등 위생 수칙 준수하기

8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된 다중 이용 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착용하기

전국이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 시작
폭염 대비 행동 요령 알아두기
여름에는 항상 기상 상황에 주목하고, 주변 사람들과 정보 공유하기

여름에는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무더위와 관련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온열질환의 증상과 가까운 병원 연락처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알아두기

집에서 가까운 병원의 연락처를 알아두고, 더위로 인한 질병(땀띠, 열경련, 열사병, 울열증, 화상)의 증상과 대처 방법을 미리 확인한다.

어린이, 노약자, 심뇌혈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더위에 약하므로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한다.

무더위 안전 상식을 따르고, 여름철 건강관리에 신경 쓰기

냉방기기를 사용할 경우 실내·외 온도 차를 5℃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한다 (실내 냉방 온도는 26~28℃가 적당)

무더위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주류는 삼가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섭취한다.

여름철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는 가장 더운 시간이므로 실외 작업은 되도록 피한다.

여름에는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상온에 오랫동안 방치된 것은 먹지 않는다.

폭염 예보에 맞춰 무더위에 필요한 용품이나 준비 사항을 가족 또는 이웃과 함께 확인하고 정보 공유하기

에어컨, 선풍기 등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정비한다.

집 안 창문에 직사광선을 차단하도록 커튼이나 천, 필름 등을 설치한다.

외출에 대비해 챙이 긴 모자, 햇빛 가리개,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 용품을 준비한다.

정전에 대비하여 손전등, 비상 식음료, 부채, 휴대용 라디오 등을 미리 확인

단수에 대비하여 생수를 준비하고, 생활용수는 욕조에 미리 받아 둠

오래된 주택은 변압기를 사전에 점검해 과부하에 대비한다.

장거리 운행 계획이 있다면 폭염에 의해 도로, 철도 선로 변형 등으로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신중히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