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아름다운 60대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마다
건강해집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밝은 에너지와 단단한 몸집의 소유자들이 모인 ‘아름다운 60대 자전거 동호회’를 만났다.
자전거를 탈 때마다 건강해진다고 말하는 동호회 회원들. 오늘도 어김없이 자전거에 올라 자신만의 속도로 넓은 세상을 누빈다.

길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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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형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올해로 8년째 활동 중인 아름다운 60대 자전거 동호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60대 이상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30명 이상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매주 두 번 있는 정기 라이딩에는 15명 정도의 회원이 참석한다. 라이딩은 이른바 ‘번짱’으로 불리는 인솔자가 주관하는데, 이날은 김진구(71) 씨 차례였다.
“코스를 정하고 선두에서 회원을 인도하는 것이 번짱의 역할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을 챙기는 거예요. 주로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차도로 가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특히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규칙을 잘 지키는 팀원들 덕에 사고 없이 즐거운 라이딩을 하고 있어요.”
김진구 씨가 정한 이번 코스는 한강과 양재천, 안양천을 잇는 ‘하트 코스’다. 거리는 70km 이상으로 순수하게 자전거를 타는 시간만 4시간 이상 소요된다. 김진구 씨는 “번짱은 페이스 조절도 잘해야 한다”며 “회원들의 체력을 고려해 평균 17~18km 속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달리면 즐거움이 두 배

회원들은 잠실 한강 변에서 출발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과천에 도착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수분 보충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호회 초창기부터 활동 중인 팀장 홍언표(75) 씨는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가 라이딩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자전거는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자전거를 타다 보면 참 즐거워요. 예전에 회원들과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섬진강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봄꽃이 만발한 섬진강 주변을 라이딩하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1시간 가까운 라이딩에도 지친 기색이 없는 이복순(74) 씨 역시 회원들과 함께 신나게 달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컨디션에 따라 조금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럴 땐 팀원들이 기다려주기도 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힘을 내죠. 동료가 있다는 게 자전거를 열심히 탈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다리 아래는 라이더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된다.
이보영, 장용이, 홍언표 씨(좌측부터)가 신정교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라이딩의 최고 선물은 건강

나이가 들수록 하체 근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회원들은 모두 단단한 하체를 자랑하며 라이딩 효과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계단을 오르고 등산을 할 때면 또래보다 체력이 좋은 걸 실감한다는 회원들은 라이딩의 가장 큰 선물로 건강을 꼽았다. 심장과 다리가 튼튼해야 노년이 더욱 즐겁다면서 말이다. 장용이(75) 씨는 자전거가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오르막은 힘들어도 내리막에선 중심만 잘 잡으면 돼요. 힘들 때가 있으면 편할 때도 있죠. 우린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즐겁게 함께 타는 데 의미를 둡니다.”

앞으로도 10년은 끄떡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말하는 아름다운 60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는 그들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