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안전사용정보
바로 알기 시리즈 ①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효과 없어요!
항생제

감기에 걸리거나 염증이 생기면 자주 처방받는 항생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약 중 하나다.
하지만 그만큼 오·남용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요즘, 보다 안전한 사용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의약품의 보다 안전한
사용 정보를 알리는 데 나섰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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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한 항생제

항생제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이다. 처음 발견한 항생제는 잘 알려진 페니실린으로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돼 세균에 의한 질병과 그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감소했다. 최근에는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항생제가 합성, 개발되어 치료되고 있다. 항생제는 항균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를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고, 우리가 평소 항생제라 부르는 약은 사실상 좁은 의미의 항균제이나 대개 항생제라고 통칭된다. 알다시피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병원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 항생제의 사용은 각각의 약리학적 특성 및 항균 범위, 작용 기전, 내성 여부, 약물 상호작용 등 많은 의학적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판단을 필요로 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항생제 복용력이나 과거 항생제 이상반응 발생 여부, 임신 또는 다른 약제 복용 등 상태를 의사에게 알리고 항생제에 대한 금기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처방받아야 하며,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서운 항생제 내성

항생제 치료 시 5% 정도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경우 피부 과민반응이나 위장관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드물게 혈액, 신경계, 심장, 신장 등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대부분 2~3일 내에 이상반응이 사라지지만, 약물을 끊어도 회복하기 어렵거나 쇼크·뇌염·실명 등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이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 효과에 저항해 생존 혹은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의사의 처방에 따르지 않고 너무 적은 용량을 복용한다든지, 증상이 사라졌다고 마음대로 끊는다든지 하는 것 모두 재발과 내성 발현의 기회를 증가시킨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해달라고항생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약물 이상반응을 일으키고, 내성균만 증가시키는 일이다. 이처럼 잘못된 항생제 사용은 병원성 세균들이 내성을 갖도록 해 치료를 매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해 적당한 기간 동안 적절한 용량을 투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인 코로나19에 효과 없어

결론부터 말하면 항생제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없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감염질환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한 비말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가거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코·입 등을 만지면서 점막을 통해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치료제가 없다. 항생제가 바이러스에 작용하지 않고 오직 세균에만 작용하므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가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코로나19의 치료를 위한 항생제 사용을 권하지 않으며, 세균성 감염을 동반하거나 의심되는 상황에만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항생제의 사용 여부와 종류에 대한 결정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의료진만 판단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복용하도록 하자.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
바이러스 세균
크기 30~700nm
(나노미터·10억분의 1m)
전자현미경으로만 겨우 볼 수 있음
1~5μm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있음
구조 유전 정보가 있는 핵산,
이를 둘러싼 단백질이 전부.
세균보다 구조가 단순함.
세포막, 세포벽, 세포질,
세포소 기관(리보솜 등),
핵산(핵양체, 플라스미드),
단백질 등으로 구성
증식
방법
독자적으로 증식하지 못하며, 살아 있는 세포를 숙주로 삼아야 번식 가능 영양분이 충분하고 생존에 적합한 곳이라면 분열을 통한 독자적 번식이 가능
치료법 항바이러스제 항생제(항균제)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항생제 사용 시 주의 사항 6

1 감기 등을 빨리 낫게 해달라고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마세요. 약물 이상반응을 발생시키고, 내성균만 증가시켜요.

2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는 그 방법과 기간대로 정확하게 복용하세요.

3 증상이 호전됐다고 약을 조기 중단하거나 띄엄띄엄 먹지 마세요. 감염성 질환이 악화 또는 재발하기도 하고, 항생제를 바꾸거나 투약 기간을 연장해야 할 수도 있어요.

4 처방받은 항생제를 다음 기회에 먹기 위해 남겨두지 마세요. 다음에도 같은 세균에 의한 감염질환인지 알 수 없어요.

5 다른 사람에게 처방한 항생제를 절대 복용해서는 안 돼요. 자신의 병에 맞지 않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심각한 약물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요.

6 남은 항생제는 시중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세요. 쓰레기통, 하수구 등 잘못된 약물 폐기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