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입소 기준은 전통적으로는 ‘대소변을 혼자 가리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는 인지력이 떨어져 안전과 위생, 영양 공급과 이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경증이라도 집에서 돌보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보호자가 없을 때 온종일 물을 틀어놓거나 냄비를 태우는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거나 경제관념이 흐려져 식비·병원비·세금 등 필수 지출 항목에 대한 처리가 어렵다면 시설의 도움 받는 것을 추천한다. 독거 치매 노인의 경우 낯선 이의 접근에도 취약하다. 이들은 외로움 때문에 낯선 사람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호자가 없고 인지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정부지원금 등을 가로채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치매 국가책임제로 중증 치매뿐 아니라 경증 치매도 낮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니 요양시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돌봄의 부담을 더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인정한 장기요양등급을 받아야 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 또는 노인성 질병이 있는 만 65세 미만의 사람은 치매 상태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하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중증을 의미한다.(등급 외 인지지원등급도 있음) 원칙적으로 1~2등급을 받은 수급자가 시설급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등급을 받는 일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치매, 지혜롭게 극복합시다!
치매 돌봄 10계명

1 치매어르신도 배려와 존중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2 건강하게 남은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합니다.

3 작은 변화와 시도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4 세심하게 살펴 적절한 건강관리를 받도록 합니다.

5 장기적인 관점에서 돌봄 계획을 세웁니다.

6 불의의 사고를 항상 대비하고 예방합니다.

7 치매와 관련 정책과 자원을 적극 활용합니다.

8 치매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합니다.

9 모든 가족 구성원이 돌봄에 함께 참여합니다.

10 주부양자 자신의 건강도 잘 챙겨야 합니다.

신체기능은 양호하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문제 행동이 심한 경우 요양원 입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노인요양시설(10인 이상)과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9인 이하)을 통칭해 ‘요양원’으로 부른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구분은 치료와 수발의 필요에 따라 구분한다. 의사가 상주하는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이고, 요양원은 생활시설로 보면 큰 무리가 없다. 물론 요양원에서도 계약 의사가 한 달에 두 번 정도 나와 진료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요양원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www.longtermcare.or.kr)에서는 매년 장기요양기관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므로 장기요양기관 입소를 고려한다면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