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남

사전 제작 드라마 <야식남녀>에서
셰프로 변신하는
배우 정일우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요리를 만들어드릴게요!”

소문난 미식가이자 자타 공인 요리 실력을 가진
배우 정일우가 드디어 셰프 역을 맡아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사전 제작 드라마
<야식남녀>에서 주인공 박진성 셰프로 멋지게
변신한다.
이미 촬영을 시작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정일우를 <건강보험>이 미리 만나보았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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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충렬

배우 정일우

“저는 해외 촬영을 갈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아주 잘돼 있다고 느껴요. 해외에 나가면 작은 증상으로도 병원 가기가 덜컥 무서워지거든요.
건강보험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느낄 만한 무척 좋은 제도 같아요.”

진지한 연기 열정

배우 정일우는 지난해 겨울부터 대학로에서 온전히 시간을 보냈다. 정일우의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엘리펀트 송>의 마이클 역을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워낙 치밀한 심리극이다 보니 체력 소모가 커 공연을 마치고 나면 탈진 상태에 이를 정도로 격한 감정 신도 많았다. 연극 무대로 돌아온 정일우의 연기는 개막부터 큰 호평을 받았고, 연극은 마지막까지 매진이었다. 큰 작품을 끝낸 기분이 궁금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작품이었어요.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역할이었고, 자신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 변화를 보이면서 의사와 간호사를 쥐락펴락해야 했거든요. 대사도 많아 힘들었지만 배우로선 값진 경험이었어요.”

정일우는 이번 연극을 공연하며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연기 잘하는 남자 배우가 자신감을 말하니, 그가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엄격하고 진지한지 새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정일우는 유난히 칭찬하는 선배들이 많다. 특히 배우 이순재는 방송이나 인터뷰 등에서 ‘참 성실하고 연기를 열심히 하는 후배’라고 정일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기로 유명하다. 정일우의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선후배 사이 이상의 돈독함을 자랑한다.

“이순재 선생님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에요.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로 꾸준히 인사도 드리고, 찾아뵙고 있어요. 서로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하고요. 배우가 되려면 꼭 연극을 해야 한다고 제게 말씀해주셨는데, 이번 연극을 통해 그 말씀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진짜 셰프로 드라마 복귀

큰 연극을 마친 정일우가 이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사전 제작 드라마 <야식남녀>(극본 박승혜, 연출 송지원)의 남자 주인공 박진성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정일우가 맡은 역이 비스트로를 운영하는 요섹남 셰프라는 것이다. 정일우는 타고난 미식가이자 자타 공인 요리 실력으로 유명하다. KBS 2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중식도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보여줬고, 평가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떡쭈빠빠오’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우들은 보통 작품과 작품 사이에 얼마간의 휴식기를 갖게 마련인데, 연극을 마치자마자 바로 드라마로 복귀한 이유가 짐작이 간다. 그야말로 정일우의, 정일우에 의한, 정일우를 위한 드라마 아닌가.

“<야식남녀> 드라마 제작진도, 제가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껴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요리하는 정일우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했어요.”

정일우는 극 중 박진성 셰프가 되기 위해 의상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기며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있다. 극 중에서 사용하는 그릇 하나도 정일우의 의견이 반영되고, 직접 소장한 그릇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무리 영상이어도 먹는 사람이 진짜 맛있다고 느껴야 자연스럽게 표현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맛있게 요리하려고 노력해요.(웃음) 시청자들이 봤을 때도 ‘저거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요. 방송에서 나온 메뉴의 레시피도 공유할 예정이라 작품을 색다르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배우 정일우
산책부터 번지점프까지, 다양한 운동 즐겨

다시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돌아와보자. 정일우는 이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요리 실력과 우승 메뉴뿐 아니라 수준급 승마 실력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야말로 멋짐이란 것이 폭발한 장면이었다.

“여러 편의 사극을 하면서 승마를 배워서 위험하지 않게 탈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웃음) 전 승마가 처음부터 무섭지 않았어요. 원래 놀이기구도 잘 타고, 번지점프도 좋아하거든요.”

정일우의 운동 스타일은 참 독특하다. 승마부터 번지점프까지 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가 싶은데, 한편으론 단순하게 걷는 산책도 좋아한다. 올레길은 물론 산티아고 순례길도 세 번이나 다녀왔다. 필라테스도 8년째 하고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요. 다양한 운동을 많이 해봤지만, 자세나 밸런스를 바로잡는 데는 필라테스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특별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많이 걸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도 궁금했다.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정일우는 평소 채소 샐러드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또 몸 관리를 할 때면 탄수화물 음식 대신 귀리 위주로 먹는다. 귀리에 현미를 넣고 잡곡밥을 해서 먹으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양한 식재료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다.

배우 정일우
코로나19로 힘든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승낙한 <건강보험> 표지 모델

정일우는 새로운 드라마 촬영이 시작돼 바쁜 스케줄임에도 시간을 쪼개 <건강보험> 표지 모델로 나서주었다. 코로나 19로 국민 모두가 힘든 요즘, <건강보험> 표지 모델을 제안받고 조금이라도 응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일우는 국가트라우마센터 홍보대사로 우한 교민들이 귀국했을 때 이미 격리 시설 내 격려 방송을 녹음하기도 했다.

“모델을 제안받고, <건강보험> 책을 찾아보니 아주 유익한 내용이더라고요. 게다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요즘, 저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죠.”

크고 작은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정일우는 자신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다. 매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으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는 정일우는 건강보험이 정말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금전적으로 부담돼 병원 가기가 무섭다고 말할 때면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잘돼 있다고 느낀다고 한다.

“요즘 코로나19로 모두 걱정이 많으신데 잘 이겨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저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늘 저, 정일우가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손을 깨끗이, 열심히 씻자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인다. 4월에 꼭 어울리는 건강하고 따뜻한 배우 정일우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