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건이강이 2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 동아리 탐방“생활인 농구계에 공단의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엔젤스 농구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내 농구팀 엔젤스를 만났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생활인 농구계에 공단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엔젤스 선수들. 진지함 가득한
훈련장에서 그들의 농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길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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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다영

(왼쪽 뒤부터 시계 방향) 정일영, 장호승, 곽정민, 김승련, 김현섭, 김대환, 김혁유, 마상철, 안태헌, 박성우, 김준형, 김연학, 배상록
공단 직원에서 농구 선수로 변신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불이 환하게 켜진 체육관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공단 직원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잠시 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직원, 아니 선수들이 농구 코트에 등장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내 농구팀 ‘엔젤스’ 선수들이다. 2016년 창단한 엔젤스는 20명 이상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국민소통실 김연학 대리의 말에 따르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의 정기 훈련 날에는 15명 정도 연습에 참여한다고.

“정기 훈련은 이틀인데,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거의 매일 체육관에 모여 연습하고 있어요. 팀원들에겐 업무 외 농구가 가장 중요한 스케줄인 셈이죠.”

나이도 직급도 제각각이지만, 연습 전 서로 컨디션을 체크하며 준비운동을 돕는 모습에서 팀워크를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은 예상외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나이스! 좋아!” 하고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어느새 땀으로 번들거리는 그들의 얼굴에서 프로 선수 못지않은 진지함이 엿보였다.

코트에선 나이도 직급도 상관없다.
골을 빼앗기지 않으려 견제 중인 선수들
골을 넣기 위해 점프한 8번 선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농구, 취미 그 이상의 것

엔젤스 팀원들은 농구가 취미 그 이상의 의미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30대 초반~40대 초반으로 구성된 이들에게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농구는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을 터. 그들은 건강관리에 힘쓰는 이유조차 농구를 더 잘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엔젤스 회장인 사회적가치실현추진단 김승련 대리는 농구 덕에 건강도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단 관리랑 유산소운동으로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요. 몸이 무거우면 점프하기도 힘들고 둔해지거든요. 무릎이 좀 안 좋아서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부상 방지에도 힘씁니다.”

삶이 농구 위주로 돌아간다는 국민소통실 정일영 주임은 농구가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회사 안에 체육관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도 더 자주 참여하게 돼요. 연습 시간은 오후 8시부터인데, 일이 많아도 끝나면 바로 농구하러 갈 생각에 스트레스도 덜 받아요.”

우리 목표는 전국 대회 트로피

엔젤스는 매년 5회 이상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월에도 인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번엔 경기가 무산됐지만 대회는 꾸준히 있어요. 덕분에 매 연습이 실전 훈련입니다.”

인력지원실 김현섭 대리가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밝게 웃었다. 엔젤스에는 감독과 코치가 따로 없다. 팀원들이 다 같이 전술을 짜고 서로 코치가 되어 대회를 준비한다.

“통합징수실 남기섭 과장님은 상당한 실력자세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예요. 코칭할 땐 칭찬도 해주시지만 진짜 운동부 코치처럼 엄하시죠. 정기 연습 날과 상관없이 자주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정일영 주임이 남기섭 과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승련 대리는 “아, 건강보험공단 농구팀 농구 잘하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전국 대회에 출전해 트로피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공단의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엔젤스 농구팀. 그들의 노력이 트로피와 함께 빛날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