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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가중시키는 ‘정보 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오해와 편견 바로잡기

진위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가
뉴스로 둔갑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가짜 뉴스로 인해 사람들의 불안만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감염내과 전문의에게 코로나19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Q 2015년에 발생한 메르스와 비교해 현재 코로나19는 상황이 어떤가요?

코로나19는 지역사회에서 환자 간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기에 메르스 때보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이 훨씬 더 힘들고 어렵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Q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왜 생기나요?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에서 유행하는 여러 바이러스가 있는데, 예전에는 이 바이러스들이 사람하고 접촉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 등으로 사람과 동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감염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언제든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확진자가 다녀간 목욕탕이나 극장 등을 소독하던데요, 안심하고 이용해도 될까요?

많은 분이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목욕탕, 극장 등을 이용하는 것을 고민하더라고요. 일단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폐나 상기도에서 나올 경우 살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3~4시간 이상 살기도 어렵고, 바이러스에 좋은 환경일지라도 하루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게다가 보건소를 중심으로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환경 소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미 방역이나 소독이 끝난 건물, 특정 장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방문해도 됩니다.

Q 코로나19는 대변을 통해서도 감염된다고 들었어요. 공중화장실을 이용해도 될까요?

대변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례는 아직 발표된 바 없습니다. 다만 대변에서 코로나19가 나왔다는 것까지만 확인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공중화장실에서 퍼질 확률은 아직 높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좌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면 감염으로부터 더욱 안전합니다.

Q 코로나19는 어른만 걸린다고 하던데, 맞는 말인가요?

아직까지 연령과 감염의 정확한 관계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동의 감염률이 낮은 것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환경에 처할 일이 어른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또 어떤 바이러스는 아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지만, 중국 통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Q 중국에서 만든 물건을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 하더라도 운송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Q 외출 시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집으로 갖고 들어와도 되나요?

집 안에 바이러스를 들이기 싫다고 일부러 집 밖에 마스크를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친 반응입니다. 대신 사용한 마스크를 잘 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합니다.

Q 비타민, 마늘 섭취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특정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우리 몸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코로나19는 전 국민이 감염된 적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항체가 없는 바이러스이기에 누구든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마늘이나 김치 등이 좋은 음식인 것은 맞지만, 감염 예방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또 비타민 수액 주사를 맞거나 소염 진통 연고를 바르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근거가 없습니다.

Q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나요?

현재까지는 반려동물에게까지 감염됐다는 언급은 중국은 물론 국내에도 없습니다. 동물과 접촉이 많아져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듯,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들이 반려동물과 계속 접촉한다면 반려동물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겠지요. 다만 그런 일이 발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하고, 접촉이 다양해져야 합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Q 대중교통 손잡이, 현금지급기, 터치 기기 등을 통해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나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손이 닿은 곳에는 3~4시간, 길게는 하루 정도 바이러스가 생존합니다. 환자가 만진 곳을 단시간에 만지면 내 손에도 바이러스가 묻게 되지요. 그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가급적 눈·코·입을 만지는 것을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정부에서 발표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정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나요?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 특히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 정보를 제대로 습득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 발생 상황, 확진자 위치, 확진자 동선 등 이런 정보를 확인하면 혹시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장소 근처에 가지 않았는지, 아니면 중국 등 유행 지역을 갔다 온 후 비슷한 증상이 있지 않은지 등 이런 부분을 잘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Q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 뉴스가 너무 많습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관련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까요?

가짜 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 같은 가짜가 많다는 점입니다. 증명하기도 쉽지 않은 정보와 전문가도 찾기 힘든 정보가 나돌고 있습니다. 이 정보가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정부 등 공식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또 정보의 진위가 의심스럽다면 언론에서 전문가에게 내용을 감수받아 가짜 뉴스를 확인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Q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현재 상황이 계속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역 당국이 발표한 여러 정보를 잘 들어야 하고, 내가 어떤 위험에 처하지 않았는지 분명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 등 감염병 위기를 넘긴 것은 국민이 잘 대처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내 건강은 내가 위한다는 마음으로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여러 가지 시책을 잘 따라준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