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기본 도구다. 또 자연의 멋을 뽐내는 플레이팅 도구로도 쓰인다. 2월에 모인 7명(임정은, 구민정, 김수민, 김빛나, 김민정, 김미연, 표경현)의 SM은 원목 도마를 만들기 위해 ‘노나메기’에 모였다. 노나메기는 건축 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집수리 지원 사업과 다양한 목공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도마를 만들기 위해 작업대에 선 SM들 앞에 가로 50cm, 세로 25cm의 물푸레나무 토막이 놓여 있었다. 목질이 단단해 외부 충격에 강한 물푸레나무는 도마에 안성맞춤 재료. 이달의 힐링 타임은 도마 모양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SM들은 어떤 모양으로 도마를 만들지 생각에 잠겼다.

고민이 끝난 SM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나무 위에 연필로 그려나갔다. 우아한 곡선 디자인으로 다른 SM들의 부러움을 산 표경현 SM은 “마트에 갔을 때 지나다니면서 도마들을 봤는데 예뻐서 눈여겨본 도마가 있었어요. 그 모양이 생각나서 만들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도안이 그려진 나무판을 강사가 기계로 자르고 모서리를 다듬어 도마 형태로 만들었다. SM들은 도안대로 재단된 도마를 받아 샌딩 작업에 들어갔다. 꼼꼼히 사포질할수록 도마 표면이 매끄러워졌다. 도마 전체를 구석구석 사포질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이달의 SM들은 담소를 나누며 어려운 과정을 즐겁게 마쳤다.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달콤한 열매를 얻는다고 했던가. SM들은 힘든 샌딩 과정을 마치고서야 매끄러운 도마를 마주했다. 마지막으로 도마에 전용 오일을 입히는 과정만이 남았다. 김미연 SM은 힘든 과정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체험에 참여했다.

“큰딸이 고등학생인데 요리를 하고 싶어 해요. 큰딸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뻐요. 딸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오일링을 마치자 원목의 나이테가 도드라져 물결무늬처럼 보였다. 많은 시간이 쌓여 아름다운 무늬가 된 나이테에서 민원인을 도운 SM들의 시간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