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의 뇌 손상을 입어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건망증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건망증과 치매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생각을 더듬다 보면 잊은 사실을 기억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매의 기억 장애는 그런 사실 자체를 잊게 된다. 예를 들어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어디서 몇 시에 모이기로 했더라?’는 건망증이고, ‘뭐? 나는 그런 약속을 한 적 없는데’ 하면서 펄쩍 뛰면 치매에 의한 기억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건망증은 주로 기억력에 국한돼 나타나는 반면, 치매는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시·공간에 대한 감각 장애, 성격 변화, 계산 능력 저하 등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대부분 완치할 수 없는 불치병으로 인식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치매는 흔히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치매는 뇌 자체의 퇴행성 변화로 걸리는 치매를 말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차성 치매는 말 그대로 어떤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치매다.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한 혈관성 치매, 뇌종양으로 인한 치매, 뇌수두증으로 인한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뇌종양이나 뇌수두증처럼 명확한 원인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경우에는 치매라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독성 물질의 축적 및 이로 인한 뇌 손상, 뇌졸중 등에 의해 손상된 신경세포는 되살릴 방법이 없다. 전체 치매의 약 55~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약 26%의 혈관성 치매 때문에 치매는 고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