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래블

봄이 오기 전,
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보령

2월에는 보령으로 가야 한다. 겨울의 끝자락,
마지막 겨울 여행을 즐기기에 보령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맛있는 제철 음식,
그리고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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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령시 관광과

신비의 바닷길, 2월에 가장 많이 열려
대천 해수욕장에 설치된 스카이바이크 전경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2월 시간표
8일
08:22~09:35

9일
08:33~10:55

10일
09:04~11:53

11일
09:45~12:41

12일
10:33~13:22

13일
11:30~13:55

14일
12:45~14:13

23일
09:32~10:27

24일
09:46~11:16

25일
10:11~11:51

26일
10:43~12:17

27일
11:25~12:34

보령의 대표적 관광지라면 대천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의 ‘신비의 바닷길’이 아닐까.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 전후 2~3회 해변에서부터 무인 섬 석대도까지 1.5km의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 모습이 마치 바다를 가른 모세의 기적 같다고 해 ‘신비의 바닷길’이라 부른다. 이는 사실 조수 간만의 차이로 썰물 상태에서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상이다. 바닷길이 열린 신비한 전경을 보며 게, 낙지, 조개 등을 잡을 수도 있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한여름에 열리지만, 2월은 다른 달보다 바닷길이 더 많이 열리기로 유명하다. 시간을 잘 맞춘다면 특별한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1928년 서해안 최초로 개장한 오랜 역사를 가진 무창포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고, 수심과 수온도 적당하다. 또 주변에 송림이 울창해 해수욕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사계절 사랑받는 곳이다. 해변에는 무창포 타워가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추운 겨울이라도 무창포의 아름다운 일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무창포 해변에 넓게 열린 신비의 바닷길을 보았다면,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개화예술공원과 석탄박물관으로 가보자.

바이크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고

개화예술공원은 5만여 평으로 조성된 대단위 예술 종합 단지로, 예술공원 내 허브랜드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 학습장으로 유명해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방문해볼 만하다. 근처 1분 거리에 있는 석탄박물관도 아이들과 가보면 좋다. 실제 탄광에 와 있는 듯 사실적으로 꾸며놓았다. 특히 이곳의 엘리베이터는 국내 최초로 수직갱 지하 400m까지 내려가는 승강기를 재현했는데, 엘리베이터 문 닫힘 버튼을 누르면 급하강한다. 사실 2층에서 1층으로 하강하는 것일 뿐인데, 누구나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게 특수효과 시설을 해놓아 인기가 높다. 갱도 내에는 광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실제와 똑같이 제현해놓았다. 이제 대천 해수욕장으로 가보자. 보령에 왔다면 겨울이라도 대천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스카이 바이크와 스케이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설치한 대천 스카이 바이크는 지상 2~3m 높이의 레일을 달린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대천항까지 2.3km 구간을 40여 분간 즐길 수 있다. 서해는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보다는 밀물 때 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겨울에도 푸르름 가득한 개화예술공원 허브랜드
스케이트 테마파크에선 스케이트와 얼음썰매 등을 탈 수 있다.
머드 광장에 들어선 보령 스케이트 테마파크 전경
석탄박물관은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많다.
사실적으로 꾸며놓은 전시물이 유명한 석탄박물관
겨울 최고 별미, 붉은 따개비 붙은 천북굴

머드 축제가 열리던 머드 광장에 몇 년 전부터 스케이트장(2월 16일까지 개장)이 들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7시 30분까지 개장하는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대천 해수욕장의 겨울 바다를 보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제 천북굴을 맛볼 차례다. 보령은 천북면에서 생산하는 천북굴이 유명하다. 천북굴은 껍데기에 빨간 따개비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다른 지역 굴보다 담백해서 인기가 높다. 천북굴단지에 가면 식당마다 싱싱한 굴이 가득 쌓여 있다. 목장갑을 끼고 불에 구운 굴을 까서 먹으면 다디단 바다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결코 놓칠 수 없는 보령의 맛이다. 천북까지 내려왔다면 맨삽지 일몰과 공룡 발자국 화석도 봐야 한다. 맨삽지는 밀물 때는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면 물길이 드러나는 자그마한 섬이다. 섬이 삽으로 떠낸 것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인데, 그래 봐야 별것 없어 ‘맨삽’이란다. 이곳의 해넘이는 멀리 안면도 쪽으로 붉은 해가 지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근처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도 있다. 공룡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그 흔한 안내 표지판 하나 없어서 보물찾기 하듯 공룡 발자국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천북굴은 담백하기로 유명하다.
천북굴단지 입구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맨삽지의 공룡 조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