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조용히 찾아와 일상을 흔드는
여성생식기 암
난소암&자궁내막암 집중 탐구

여성생식기 암이라 하면 자궁경부암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외에도
여성을 위협하는 여성 암은 더 있다.
바로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이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자궁경부암과
달리 두 암은 초음파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PART 1 난소암
50대에 많이 발병하는 난소암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 중년 이후인 40~70세에 발병하며, 특히 폐경기 전후인 50~59세에 많이 나타난다. 2019년에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3만 2255건의 암이 새롭게 발생했는데, 이 중 난소암이 270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 전체 여성 암 발생의 2.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실제로 50대의 난소암 발생률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22.0%, 60대가 17.1%로 뒤를 이었다.

치료가 어렵고 재발은 잘되는 ‘나쁜 암’

난소에 생기는 악성종양이 바로 난소암이다. 난소암은 여성 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렵고 쉽게 재발한다. 또한 여성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악명 높다. 난소암도 세포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분류한다. 난소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 난소암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 외 약 15%는 난소의 난세포 등에서 유래하는 암이고, 약 20%는 위나 유방 등의 암이 난소에 전이한 것이다. 30세까지는 난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 30세 이후부터는 선암이 많다.

임신 경험 여성, 발병 위험 높아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여러 연구를 통해 암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배란이다. 일생에서 배란기가 많은 경우, 즉 초경이 빠르거나(12세 이전 시작), 폐경이 늦고(52세 이후까지 월경),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다. 이 외에도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을 앓았던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증상이 있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

난소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고 해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기 장애로 인한 증상 등과 같이 비특이적이고 불분명해 난소암으로 바로 진단하기 어렵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비로소 복통, 복부팽만, 비정상적 질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진다거나 배뇨 곤란, 빈뇨, 오심, 구토, 요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PART 2 자궁내막암
폐경 이후 발생 비율 높아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자궁암과 달리 자궁체 안에 발생하는 암이 자궁내막암이다. 자궁 내부를 피부처럼 덮고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하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 다른 장기로 퍼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자궁내막암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총 2837건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의 1.2%, 전체 여성 암 발생의 2.6%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6.9%로 가장 많았고, 40대 21.1%, 60대가 20.8%의 순이었다. 폐경기 이후 암이 발생하는 확률이 높으며, 특히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에서 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에스트로겐 수치 높으면 위험

자궁내막암 역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50~60대 이상의 여성,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을 경우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비만,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난소에 혹이 있는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자궁내막암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률이 높다.

비정상적 출혈은 위험신호

가장 특징적 증상은 비정상적 자궁 출혈이다. 특히 폐경 이후 소량의 출혈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이 외에 자궁내막암 초기 단계에는 생리량 과다, 성교 후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음부 주위의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