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노트

12월, 잦은 송년 모임에서과음·과식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10가지 방법

제아무리 자기 관리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과 회식 등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기 힘들다.
과음과 과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어떻게 하면 보다 건강하게 송년 모임을 즐길 수
있을까? 구체적인 대처법을 알아보자.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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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1. 공복 상태 음주는
절대 금지, 간단한 식사로
배부터 채워라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작용하기도 전에 체내에 흡수되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간에 큰 부담이 된다. 또 만성, 급성 위염이나 위출혈,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술자리가 약속돼 있다면 간단한 식사로 미리 속을 좀 채우자. 알코올이 위벽을 직접 자극하는 것을 막고 알코올의 농도를 낮춰 장에 흡수되도록 돕는다. 기름진 안주는 칼로리 섭취가 과할 수 있으므로 담백한 음식을 적당량 먹어 채우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 여유가 없다면 죽이나 우유, 사탕 등을 녹여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2. 술자리 전후로
물을 많이 마셔라

과음을 피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물은 술자리 전부터 많이 마셔두자. 포만감이 생겨 과음뿐 아니라 과식까지 막을 수 있다. 또 술을 마시는 중에도 물을 자주 마시면 알코올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고, 알코올이 묽어져 조금이라도 덜 취하게 된다. 간혹 물 대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녹차, 탄산 음료 등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뇨 작용을 촉진해 마시면 마실수록 수분만 배출하는 꼴이 된다. 어느 자리에 있건 송년 모임 술자리에 참석했다면 그 구역 물 먹는 하마가 되길!


3. 술, 천천히 마시고
권하지 마라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50g이다. 이는 맥주(500cc) 2잔 또는 막걸리(760ml) 1병, 소주(360ml) 2/3병, 위스키 3잔에 해당되는 양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의 경우 3잔을 마시면 1일 알코올 섭취량에 이른다. 우리 몸이 소주 한 잔을 완전히 분해하기까지는 무려 1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적정량과 분해 시간을 감안해 최대한 적게 마시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까지만 마시자’, ‘딱한 잔만 더 하자’ 등의 말로 술을 권하는 것도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4. 1차, 고열량 육류
안주를 조심하라

연말 모임은 보통 삼겹살이나 갈비, 족발 같은 육류로 식사와 겸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 그야말로 배불리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는 건데, 이런 육류 안주는 열량만 높을 뿐 숙취 해소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육류를 안주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먼저 흡수되면서 열량 소비 또한 알코올로 섭취된 칼로리를 먼저 쓴다. 이렇게 되면 육류의 열량은 몸에 그대로 쌓여 지방으로 변할 수 있다. 알코올은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산화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술에 곁들일 때는 수분이 많고 칼로리와 기름기가 적은 수육, 생선회나 두부류, 생선류 등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이나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채소와 과일류가 좋다.


5. 맛있는 음식 가득한
저녁 모임을 위해
굶지 마라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아침부터 굶겠다는 위험한 계획은 절대 금물이다. 공복 상태는 과음뿐 아니라 과식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굶으면 지방의 축적이 활발해진다. 또 많은 양을 먹게 돼 과식을 넘어 폭식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으니 저녁에 송년 모임이 있는 날일수록 아침과 점심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과음과 과식을 막고 건강하게 모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6. 작은 그릇에 먹어
허기진 마음을 채워라

포만감을 느끼는 데는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큰 그릇에 반쯤 담긴 음식보다 작은 그릇에 가득 담긴 음식이 심리적으로 포만감을 더 느끼게 하는 것. 실제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양보다 시각적인 부분이 큰 역할을 한다. 이번 송년 모임부터 최대한 작은 그릇에 음식을 덜어 먹어보자. 작은 그릇에 가득 담아 먹어도 기분만큼은 한 그릇 다 먹은 것 같을 테니!

7. 포만감이 높은 음식부터
천천히 먹어라

섬유질이나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류부터 먼저 먹으면 송년 모임에서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콩류나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영양이 많을 뿐 아니라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식사 중 가장 먼저 먹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과식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천천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뇌는 음식을 섭취한 지 30분가량 지나야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빨리 먹으면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잘 들지 않는 이유다. 천천히 꼭꼭 씹으면서 위가 아닌 뇌부터 포만감을 느끼게 하자.

8. 2차, 굳이 가겠다면
술 대신 문화생활을 즐겨라

과음과 과식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덜 마시고, 덜 먹는 것이다. 하지만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 누가 몰라 그러느냐고 반박할 터. 하지만 건강을 위해 송년 모임은 1차로 마무리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굳이 2차를 가야 한다면 술과 음식의 종류를 바꿀 게 아니라 볼링장이나 스크린 야구장 등 활동적인 공간으로 가자. 운동을 하느라 땀이 절로 나고 칼로리도 훨훨 태워버릴 수 있다. 물론 신난다고 또 맥주 마시고 과자 먹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9. 술 깨려고 일부러
토하지 마라

음주는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식도와 위 사이에 위액이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조여주는 근육이 있는데, 술을 마시면 이 근육이 약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만든다. 술을 마시더라도 폭탄주는 피하고, 물을 같이 마셔 최대한 알코올을 희석시키자. 그리고 술을 깨기 위해 일부러 토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구토로 나오는 것은 음식물이지 알코올이 아니기 때문이다. 괜히 위산만 역류시켜 식도를 더욱 손상시킬 뿐이니 절대 금해야 한다.

10. 덜 마시고 덜 먹겠다고
주변에 알려라

결국은 분위기다. 분위기에 휩쓸리느냐, 분위기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과음과 과식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금주나 다이어트 계획을 주변에 알리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보자.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덜 마시겠다’, ‘조금 먹어야 한다’ 등등 결심을 공표하고 수시로 말해서 조력자 혹은 감시자를 늘리는 것이다. 휴대폰이나 지갑, 컴퓨터 바탕화면 등 눈에 자주 띄는 곳에 결심이나 계획 등을 적어놓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