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래블

나도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볼까?<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여행, 포항

포항은 지금 가장 핫한 여행지다. KBS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촬영지이기
때문이다.
극 중 옹산군으로 그려진 포항 곳곳은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드라마 속으로 조금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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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항시

#아름다운 포스터 존, 구룡포공원

<동백꽃 필 무렵>의 대표 촬영지라고 한다면 구룡포공원 입구 계단일 것이다. 아름다운 드라마 메인 포스터를 여기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동백과 용식이 계단에 다정하게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사진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 계단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구룡포 앞바다는 싱그러운 기운을 더한다. 이곳 구룡포공원 입구 계단은 포스터뿐 아니라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 중 하나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정문에서 바로 보인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붉은 노을에 물들어 더없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인증샷도 이 시간대가 가장 예쁘게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구룡포공원과 과메기문화관, 아라예술촌이 있다. 이곳들도 구석구석 주인공들이 지나다녔다.

포항 하면 과메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마침 과메기철이기도 하니 문화관에 들러 과메기에 대해 알아보자. 과메기의 역사부터 재현한 청어잡이 어선, 과메기 만드는 과정까지 제법 알차게 구성돼 있다.

< 주인공 동백의 가게인 카멜리아의 실제 모습 >
< 1920년대에 실제 사용한 우체통 >

#여주인공 가게 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

드라마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거주지였는데, 포항시가 재정비해 오늘날의 멋진 문화관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근대문화역사거리는 극 중 옹산 주민들이 게장도 팔고 떡도 팔며 생업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던 곳이다. 특히 여주인공 동백의 가게 ‘카멜리아’가 이곳에 있다. 동백의 가게 카멜리아는 실제 ‘문화마실’이라는 구룡포 문화 커뮤니티 공간이다. 당시 적산가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시 다양한 예술 체험과 문화 상품 전시·판매 등의 문화 예술 콘텐츠를 구비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근대역사박물관도 놓치면 안 된다. 박물관 입구를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 용식이 여자 주인공 동백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단박에 거절당한 장면도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다. 박물관에는 추억의 느린 우체통이 있다. 편지를 넣으면 6개월 후에나 도착한다니, 특별한 고백을 위해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근대문화역사거리 전경 >
< 당시 건축물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

#옹산의 푸른 바다, 구룡포항

마지막으로 소개할 촬영지는 구룡포항이다. 파란 하늘과 은빛으로 출렁이는 동해 바다를 지나 사랑하는 동백에게 향하는 용식이가 내달리던 바다다. 마치 한 편의 CF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포항 호미곶에서 감포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구룡포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부두를 만들고 방파제를 쌓으면서 항구의 모습을 갖춘다.

구룡포항에는 빨간 등대가 있는 북방파제와 하얀 등대가 있는 남방파제가 마주 보고 있는데, 낚시꾼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구룡포 방파제 길은 꼭 걸어보자. 멋진 트릭아트 존이 있기 때문이다. 용 열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다 한 마리가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구룡포란 이름 탓인지 용들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가장 인기 있다. 이곳은 구룡포시장과도 가깝다. 특산물인 과메기를 파는 곳도 많고, 전국 최대 대게 산지로 알려진 곳이어서 질 좋은 과메기와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으니 꼭 들러보자.

<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꽁치를 말리고 있다. >
< 구룡포는 전국 최대 대게 산지이기도 하다. >
그 밖의 포항 대표 관광지 BEST 5
대보항

호미곶 관광지 인근에 있는 대보항은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미곶 해안을 옆에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길도 매력적이다.

호미곶 관광지

관광지 바다에서 솟은 듯한 사람 손 형상의 조형물로 유명한 곳. ‘상생의 손’이란 제목의 조형물로 바다와 육지에 하나씩 있는 손이 마주 보고 있다. 해맞이광장을 중심으로 상생의 손, 성화대, 연오랑세오녀상, 햇빛채화기, 공연장 등이 있는 포항의 대표 관광지다.

장기읍성길

장기읍성은 일찍부터 동해안을 지키는 중요한 군사기 지로, 장기면 동악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등성이에 있다. 현재 향교 만이 이 고장 주민들에 의해 복원돼 유지되고 있고, 성벽은 복원 중이다. 보존 상태가 좋아 읍성 연구에 귀중한 유적지로 평가받는다.

포항운하

포항시 송도동과 죽도 1동 사이에 있는 동빈대교와 형산강을 남북으로 잇는 물길. 옛 물길과 생태 환경을 복원해 2013년 포항운하로 재탄생했다. 도시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크루즈를 타고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산책길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포항시는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 나폴리 등과 함께 세계적인 미항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이자, 포항 지역 대표 설화를 모티브로 한 공원이다. 천혜의 절경인 동해면 해안에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벽을 시작으로 한국뜰과 방지연못,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 거북바위, 초가집으로 조성된 신라마을, 예술 작품 등 다양한 공원시설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