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남
더없이 사랑스러운 ‘궁상’ 연기로
더없이 건강한 웃음 준<동백꽃 필 무렵>
배우 오정세
KBS 인기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규태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오정세를
<건강보험>이 만났다.
디테일한 연기로 정평이 난
오정세는 사랑스러운 찌질이 캐릭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인기 꽃이 활짝 필 무렵에 만난
배우 오정세는 진중하고 다정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제게 기분 좋은 작품, 보내기 싫은 작품,
또 만나고 싶은 작품, 출연자인 동시에 시청자였던 작품, 촬영하면서
저 또한 위로받은 작품, 응원하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하는 짓마다 그렇게 밉상일 수가 없다. 하는 말은 또 어떻고. 오만 데 다 끼어들고 다니다가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차라리 일상에 가깝다. 잘난 척은 혼자 다 하지만 허술하고 엉성하기 짝이 없다. 올 하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오정세가 맡은 ‘노규태’라는 인물 이야기다.
작가와 감독, 배우들의 합도 좋았지만 오정세가 분한 노규태란 캐릭터는 드라마 최고의 신스틸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술 취해서 추태를 부리고, 경찰과 주먹다짐을 하고, 아내에게 늘 맞춤법을 지적받으며 무시당하는 모습은 일찍이 볼 수 없던 찌질이의 끝판왕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짠내 폴폴 풍기는 모습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정세가 연기한 노규태를 두고 ‘하찮 큐티’, ‘찌질 큐티’, ‘러블리 궁상’ 같은 말들로 환호했다. 오정세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많이 사랑해주시고 알아봐주셔서 감사드릴 뿐이에요. 개인적으로 작품이 좋아서 정말 뿌듯하게 찍었어요. 시청자의 반응도 좋았지만, 촬영장에서 연기자나 스태프도 행복했거든요. 촬영 막바지에는 한 신 한 신 찍는 게 아까울 정도였어요.(웃음) ‘아, 힘들지만 다음 주면 마지막이다’ 하고 마침표를 향해 달리는 게 아니라,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 마음껏 연기한 배우의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정세의 제안으로 극 중 노규태의 방에는 <홀로서기>, <외로움은 나의 친구>같은 책들이 놓여 있었다. 바지 벨트도 구멍 하나는 빼먹고 엉성하게 끼웠다. 소품 시계 하나도 관공서 기념품을 구해 찼다. 카메라 앵글에 제대로 잡힌 적은 없지만 극 중에서 흰 바지를 입을 때면 안에 유색 속옷을 입었다. 모두 2% 부족한 허세꾼 노규태를 표현하기 위한 오정세의 치밀한 설정이었다. 그래서 ‘규태 핏’이란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대본 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재미있어서 그대로 구현해가자 싶었어요. 대신 배우로서 규태라는 인물의 보이지 않는 지점을 좀 더 쌓고 싶었죠. 정서 같은 것이요. 규태라면 벨트 구멍 하나 정도는 안 채우고 다닐 것 같았거든요. 감독님께 클로즈업으로 찍어 달라고 요구하진 않았지만 저는 벨트를 그렇게 맸을 때 연기하기가 더 편하더라고요.”
오정세는 미운 행동을 많이 하지만 마냥 밉지 않은 규태를 정서적으로 조금 외로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만난 오정세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조금은 부끄러움을 타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리 연기자들이 천의 얼굴을 가졌다지만, 능청스럽게 노규태를 연기한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오정세는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노규태와 닮았다고 말했다.
“규태와 저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닮은 것 같아요. 저도 부족한 사람이고, 많이 비어 있는 사람이거든요. 다른 점이라면 저는 나서는 걸 싫어하지만 규태는 너무 좋아하는 친구죠.(웃음) 속이 빤히 보이는 규태가 참 좋아요. 거짓말을 해도 치밀하게 속이려는 게 아니라 수가 다 보이는 거요.”
오정세에게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는 기분 좋은 작품이자 보내기 싫은 작품, 또 만나고 싶은 작품, 출연자인 동시에 시청자였던 작품, 촬영하면서 위로받은 작품, 계속 응원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했다. 사실 어떤 작품이었는가에 대한 답은 끝없이 이어졌다. 좋은 작품을 보내는 배우의 진한 여운이 그대로 묻어났다. 오정세는 작품을 선택할 때,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는지 살핀다. 오정세가 말하는 재미란 웃긴 재미뿐 아니라 슬픈 재미, 행복한 재미, 나를 생각하게 하는 재미 등 다양하고, 저마다 방점이 찍히는 위치가 다르다. 오정세는 이미 차기작으로 SBS 새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출연을 확정했다. <건강보험>과 만났으니, 건강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드라마 촬영으로 강행군을 한 터라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았다.
“<건강보험>은 건강한 정서가 잘 전달되는 느낌의 책이라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건강보험> 표지 모델을 계기로 이제부터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보려고요!”
“국민건강보험에서 <건강보험> 표지 모델을 제안받고 얼른 책을 찾아봤어요. 국가기관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지면이 되게 부드럽고 건강한 느낌이더라고요. 건강한 정서가 잘 전달되어 저도 기분 좋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한 마디 한 마디 진심을 담아 답하는 배우 오정세란 인물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오정세는 정작 자신의 건강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제가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한테는 건강을 챙기란 말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정작 제 스스로 건강을 어떻게 챙기느냐는 질문을 받으니 답할 게 없네요.(웃음) 그래도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필요성은 느껴서 얼마 전에 건강검진도 받고 그랬어요. 웬만하면 많이 걸으려고 노력해요. 버스 한두 정거장 거리는 그냥 걷고요.”
그래도 요즘 오정세의 머릿속 관심 1순위는 건강이다. <건강보험> 표지 모델을 계기로 열심히 건강관리를 해볼 참이라고 한다.
<건강보험> 표지 모델다운 고마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이게 바로 프로의 자세일까. 늘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오정세는 사람들이 ‘오정세가 저런 것도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음표를 던지는 역할에 도전해 느낌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9년 12월호로 <건강보험> 독자 여러분을 만나는데요. 올해 저처럼 건강을 못 챙긴 분들은 2020년에는 저와 함께 건강을 챙기는 한 해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이 큰 응원과 위로가 되셨기를 바라요.”
다정하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오정세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오정세는 더 많이, 더 자주 보고 싶은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