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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질병, 건강은 행복제10회 비만 예방의 날 기념행사

비만 예방의 날이 10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비만 예방,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비만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 등 5개 주체가 함께 노력하고 대응해야 할 사회적 질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길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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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다영

흥겨운 음악에 맞춰 줌바를 선보이는 참여자들

국민 건강 실천을 위해 달려온 10년

비만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 중인 건강보험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

지난 10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제10회 비만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10월 11일은 세계비만연맹에서 정한 세계 비만의 날로 관련 국가와 단체가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찍이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자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비만 예방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식과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보건복지부 주최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비만학회가 주관한 이번 기념식은 비만 예방의 날 유공자 포상과 함께 주제 영상 상영, 비전 선포식 등으로 구성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비만 예방의 날 기념식 개회사에서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며 “비만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개인,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부가 함께 노력해 환경 조성과 제도 개선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강 정책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질병 예방, 건강 증진과 관련해 조직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를 위한 자리 마련해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인 우리나라도 사회적·경제적 손실 규모가 2016년 기준으로 11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하며 “우리 정부에서는 비만 관리 종합 대책을 이미 마련했고, 자발적 신체 활동 활성화와 영양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뜻깊은 오늘 행사를 통해 비만 예방의 날이 건강 생활 실천을 다짐하고,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비만 예방의 날 행사는 비만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건강 상담·체험 공간 등 부대 행사도 운영했다. 이날 부대 행사는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시민과 직장인이 점심·오후 시간을 활용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나의 몸 상태를 알아야 적절한 예방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이를 위해 비만 적신호를 감지하는 체성분검사, 비만 예방의 지름길인 바른 자세를 위한 체형 분석,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 측정 등 비만 위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를 실시했다.

비만 예방 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시민으로 북적이는 모습
스트레스 측정검사를 받은 시민이 결과를 듣고 있다.
“평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요. 운동을 안 하면 금방 살이 찌거든요.
운동을 하면 좋은 에너지가 온몸에 가득 차는 기분이에요.
앞으로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과 식생활 관리를 꾸준히 하려고요! ”
- 정선우(41)

나를 알면 비만도 쉽게 예방

비만은 체중이 아닌 체지방률로 판단한다. 겉보기에 날씬하다고 안심할 수 없으니 인체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체성분검사가 필요하다. 또 잘못된 자세는 체형의 변화를 일으켜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신진대사 능력을 떨어뜨린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참여한 석경호(36) 씨는 “체성분검사를 했는데 체지방이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면서 “평소 하기 힘든 자세 측정이나 스트레스 측정을 통해 내 몸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게 되어 유익했다”며 비만 관리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또 다른 참여자 정혜진(33) 씨는 “사무직이다 보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데 자세가 좋지 않았는지 체형 분석에서 좌우 불균형과 골반 틀어짐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며 건강관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안 후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건강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맨몸으로 하는 유산소·무산소 운동인 에어로 머슬업 체조와 전문 강사가 함께하는 줌바 체험은 신나는 음악과 동작으로 비만 예방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김경분(77) 씨는 “혈압이나 당뇨에 영향이 있으니 병원에서도 항상 체중 관리에 신경 쓰라고 한다”면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오늘 와서 다 함께 체조를 하니 음악도 신나고 무척 재밌었다”고 만족해했다.

스텝 매트 체조를 하고 있는 김경분(77) 씨
에어로 머슬업 강사가 무대 위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건강관리, 지금 바로 시작하자

비만을 예방하는 데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올바른 식습관이다. 식생활 관련 코너는 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물론 건강 식단 체험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탄산음료와 설탕물을 비교해보고 음료에 든 설탕의 양을 확인하는 ‘맛 vs 맛 비교 체험’, 자신의 식습관을 확인하는 ‘단짠 OX 퀴즈’ 부스에는 참여하려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참여했다는 강갑순(68) 씨는 “평소에 살 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식습관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탄산음료에 설탕이 27g이나 들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놀랐다. “내가 짜게 먹는다는 것도 알았으니 앞으로는 식생활에 더 신경 써야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서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비만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고도비만 인구가 계속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의 두 배에 이를 거라고 전망했지만, 말 그대로 전망일 뿐이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한다면 건강한 미래로 바꿀 수 있다. 음료 대신 물 마시기, 과식하지 않기, 계단 이용하기 등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여 비만을 예방하는 건강 습관이 된다. 지금부터 쌓아 올린 작은 노력으로 오늘보다 더 건강한 내일을 맞이하자.

OX 퀴즈로 시민의 식습관을 점검 중인 행사관계자
캐리커처 코너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