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은 ‘세계 눈의 날’이다.
아무리 건강에 신경 쓴다고 해도 눈 건강엔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다.
눈의 날을 맞아 매일 사용하는
눈에 대해 하루쯤은 관심을 가지고
점검해보면 어떨까.
어린이 눈 건강의 최대 관심은 약시다. 약시란 안구 자체나 시신경에 이상은 없지만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시력 발달 시기에 굴절이상(원시, 난시, 짝눈 등), 사시, 시자극 결핍(눈꺼풀 처짐, 백내장 등)으로 발생한다. 6~7세까지 눈 기능이 대부분 발달하므로 약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한 약시일수록 치료 효과가 크고 치료 기간도 짧다. 약시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늦어도 만 4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눈검사가 중요하다. 성인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은 백내장,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40대 이상 성인은 조기 발견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눈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백내장,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한 후에는 시력이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염 등을 유발하고, 시력과 눈 건강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서클렌즈나 컬러렌즈의 경우 착색 염료의 탈색, 각막의 산소 공급 부족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알레르기 결막염 등 결막질환이 있으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10세 미만의 어린이라면 안경을 교체할 때에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근시, 원시, 노안 등 굴절이상 이외에 다른 눈질환은 없는지 확인한 후 올바른 안경을 처방받는 게 좋다.
자외선이 눈건강을 위협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야외 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하는 모자 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의 건조한 공기는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다. 실내 온도 18℃, 실내 습도 60%가 적정하다. 실내 환기 또한 중요한데, 실내의 오염된 공기는 지속적으로 눈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되면서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므로 컴퓨터를 사용할 땐 50분마다 10분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지나친 근거리 작업은 피하고,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해야 한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책을 보거나 일하면 근시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책은 약 35~40cm 거리에서 보고, 텔레비전 시청은 적어도 2.5m 이상 또는 텔레비전 화면 크기 5배 이상의 거리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업이나 운동 시 적절한 안전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작은 수칙만 실천해도 어렵지 않게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Q&A로 알아보는 안과 진료 관련 궁금증
백내장 수술은 여름에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수술 후 상처 부위가 아물지 않을 수 있어 여름을 기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절개 무봉합 초음파 수술로 수술 방법이 발전해 수술 부위가 작고 상처의 회복이 빨라 어느 계절이라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눈앞에 뭔가가 번쩍번쩍하다는 것은 비문증 또는 광시증이라고도 하고, 나이가 듦으로써 혹은 근시 등이 심해 유리체라고 하는 조직의 노화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눈 뒤쪽의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이라는 곳에 구멍이나 박리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에 내원해 망막에 약해진 부분이 없는지 떨어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번쩍거리는 증상뿐 아니라 뭐가 날아다니는 것이 갑자기 보인다든지, 커튼 친 것처럼 가려 보이는 증상이 있을 경우 망막 박리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각막 두께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렌즈 착용이 각막 두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각막염 등 렌즈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각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렌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시 수술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70세가 지난 어르신도 사시 수술이 가능하며 그 결과 또한 좋다. 다만 성인 사시를 수술하는 경우 외모는 변하지만, 약시가 치료되거나 입체시·양안시 등 기능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
안구건조증과 눈물길 막힘을 의심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각막에 상처를 입으면 눈물을 흘릴 수 있으며, 안약을 사용하면 호전된다.
만일 눈물길이 막혔다면 먼저 눈물길의 어느 부위가 막혔는지 검사한 후 막힌 부위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눈물길의 입구(누점)가 좁아졌다면 누점성형술로 넓혀주면 눈물이 나지 않는다. 눈물길이 좁아져 있고 증상이 발생한 지 1년 미만이라면 누관삽관술을 통해 실리콘 줄을 이용해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면 호전된다. 그러나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다면 코 쪽으로 새로운 길을 뚫어주는 누낭비강문합술이라는 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콧속에서 수술을 하므로 피부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