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예방학회는 2017년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위암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국내 식품영양학과, 예방의학과, 약학과,
소화기내과, 외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한국인 특유의 생활 패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수칙을 만들었다.
예방 수칙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오늘부터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꿔보자.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찌개, 국, 생선, 자반, 김치 등은 대부분 염분이 많이 들어 있다. 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미만이지만,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 평균 9.2g의 소금을 섭취한다. 권장량의 약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는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궤양을 유발해 발암물질이 작용하기 쉽게 만든다는 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다고 한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에 간장이나 소금을 적게 넣고, 싱겁게 먹는 식습관으로 개선해야 한다.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에 함유된 질산염 화합물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위 속에서 발암물질로 바뀌어 위암 발병에 관여하게 된다. 건조·염장 식품, 방부제 사용 식품 역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위암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
숯불구이나 바비큐처럼 ‘불맛’을 낸다고 고기나 생선을 불에 태워 섭취하는 식습관이 있다면 꼭 고쳐야 한다. 불에 태운 음식이나 훈제 식품에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되기 때문. 이를 섭취할 경우 위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2003년 ‘세계 암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500g의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할 경우 위암은 물론 폐암,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을 25%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해서 채소와 과일만 먹는 것은 금물이다.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암은 물론 위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루 3잔(알코올 45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 담배 역시 위암 발병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3~4배나 높다고 알려졌다. 적절한 음주 습관과 함께 금연을 해야 한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 역시 위 건강에 좋지 않다.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 더부룩함 등 소화기 증상을 유발한다. 또 위 속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거꾸로 올라와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을 비롯해 다른 소화기 질환을 유발, 위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게 위 건강에 좋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발병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 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이 약 2~3배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률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침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되는데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는 습관 때문에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여러 사람과 음식을 나눠 먹을 경우 개인 접시를 이용해 덜어 먹는 습관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