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 노후

1·3세대 통합 프로그램 -
어르신들 찾아온 꼬마 손님들
"할머니, 할아버지 ~ 저 왔어요!"

자그마한 신발들이 요양원 입구에 나란히 놓여 있다. 왁자한 목소리를 따라가니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꽃 식초를 만들고 있다.
어르신들은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저 웃는다. 어르신이 웃으면 아이도 따라 웃는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이천의 요양원을 소개한다.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 해소

경기도 이천시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피어나는 요양원이 있다. 이곳에는 80여 명의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으며, 34명의 요양보호사와 4명의 사회복지사 등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 40여 명의 직원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이곳 요양원에서는 1세대와 3세대를 이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박정화 원장은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들, 손주들과 따로 사는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교감하며 지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1·3세대 통합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손자·손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고, 아이들은 어르신에 대한 효와 공경심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근 어린이집과 함께 기획했습니다. 2010년 비정기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정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20여 명의 어린이가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 원장의 설명이다.

어르신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아이들

송편 만들기, 천연 염색, 컵 쌓기 놀이, 꽃차 만들기 등 어린이집에서 계절과 시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어르신들이 계절과 시기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과 아이들 모두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한미선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나이가 들면 누구나 아플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세요. 먹을 것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실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다가가기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어깨도 주물러드립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이의 어머니는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할 시간이 없는데,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우리 가족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년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은 “처음에는 어렵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점점 어르신들을 편하게 대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다양한 인지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노후를

요양원에서는 이 외에도 독서 치료, 종이접기, 액자 만들기, 클레이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는 20여 개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어르신의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입소한 어르신 전원이 치매 환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치매 전문 요양원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박정화 원장은 세대가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어르신이 활기차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어르신을 보면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쌓다 보면 치매를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고, 어르신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어르신에게 배우고, 어르신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보호자,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 본 기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행복한 동행>에 실린 내용입니다. <행복한 동행>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월 1회 발간하는 온라인 잡지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정책 관련 정보와 생활 및 건강 정보 등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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