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트렌드

IT 세상의 나침반
스마트폰 완전 정복

우리는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다.
전화기와 컴퓨터를 결합한 스마트폰은 IT 세상의 나침반 역할을 하며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다.
이 문명의 기기를 잘 다루면 IT 세상도 두렵지 않다.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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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송파노인종합복지관, SK텔레콤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교실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기 어려운 시니어들은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 사용에서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사용 방법을 몰라 다양한 기능을 썩히는 경우도 많았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생활의 불편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각종 할인과 적립 혜택에서 배제되어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실버 택스(Silver Tax)’라 부르는데,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를 겪는 노년층이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젊은 층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실버 택스는 사회문제로도 대두하고 있다. 그 때문에 각 지자체의 노인대학은 물론 통신 회사의 성인 교육 프로그램에 스마트폰 교육이 필수로 개설되어 있다. 스마트폰 교실의 수강생은 60~70대가 주축으로 80대도 많은 편이다. 왕초보 학생은 전화를 받고 거는 법도 모른 채 클래스에 온다. 볼륨 조절도, 이어폰 꽂는 것도 서툰 학생들에게는 미끄러지는 화면을 터치하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수업은 알람 설정, 소리와 진동 크기 조절 같은 기본 기능부터 연락처 등록하기, 메시지 보내기, 사진 찍기 등이 필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스마트시니어봉사단으로 활동하는 이순자 강사는 “사용법 외에도 진동 모드나 카메라 촬영 에티켓 등을 함께 익혀 문화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니어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필요한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하기도 한다.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약 복용 앱,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대중교통 앱이 실버 세대의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처음 만나는 새로운 세상

스마트폰 하나로 쇼핑을 하고, 택시를 부르고, 송금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스마트폰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은 이전과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간편 결제·금융·멤버십 앱 이용 방법을 배우면서 기존에 받지 못하던 할인·적립 혜택까지 챙기게 된 것이다.
수강생들에게 실버 택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문맹보다 답답한 ‘휴맹’ 탈출의 일등 공신은 같은 연령대의 시니어 강사들이다. SK텔레콤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은 뒤 스마트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정필(81) 씨는 “나 스스로 유익하다고 느낀 지식을 다른 분들에게 전파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수강생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 강사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수강생들과 눈높이가 같아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강의를 듣는 어르신들도 궁금한 점을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어 교육 효과가 크다. 수강생들은 “매장 직원이나 젊은 선생님들은 알려주는 속도나 말을 따라가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시니어 강사는 우리가 따라 하기 쉽게 천천히 설명해주니 좋다”며 눈높이 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정필 씨에게 교육을 받은 한 수강생은 “눈도 잘 안 보이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저분을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실은 항상 열정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배움이 단순한 기술 습득과 활용을 넘어 세대 간 단절된 대화를 잇고, 소통의 폭을 더 넓게 만드는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교육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작동법을 몰라 전화 통화만 했다”면서 “이번에 스마트폰 활용 방법을 배워 친구나 자식들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니어에게 유용한 앱
  • 마이테라피 약 복용 시간을 알람으로 알려주는 앱. 이 앱 덕분에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됐다는 평이 많다.
  • 대중교통 서울, 경기도의 버스·지하철 도착 정보 제공.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 박수로 폰 찾기 빠르게 세 번 박수를 치면 벨이 울린다.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 모를 땐 박수 세 번!
  • 돋보기 손전등 프로 돋보기가 없을 때 원하는 대로 자동 줌(zoom)! 어두울 때도 유용하다.
  • 착한의사전국의 병원과 약국을 찾아주는 앱. 병원 찾을 일이 많은 시니어들에게 안성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