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몸은 신호를 보낸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얼굴색을 살피고, 심장 소리를 듣거나 맥박을 잡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리가 직접 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질병의 단서들도 있다.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소변과 대변, 그리고 피부 상태에 따라 현재 내 몸이 어떤 질병의 위험에 맞닿아 있는지 대략은 알 수 있다. 이런 질병의 징후들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소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서 소변 검사를 하는 이유는 그 속에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먼저 건강한 소변은 연한 맥주 색깔로 냄새가 거의 없다. 물론 수분섭취량에 따라 소변 색이 옅어지거나 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소변 색이 탁하다면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어 이상 단백질이 많이 배출되거나 통풍으로 요산이 많이 함유된 것일 수도 있다.
또 소변에 거품이 심하면 당뇨나 신장 기능 이상을 체크해봐야 한다. 소변이 보여주는 질병의 징후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혈뇨다. 눈에 보일 정도로 소변이 붉게 나오면 신장이나 요로에 질병이 생긴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방광이나 콩팥,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도 혈뇨가 나올 수 있다. 또 옆구리나 등이 심하게 아프면서 혈뇨가 나오면 요로 결석일 가능성이 높다.

대변
대변은 몸의 이상을 냄새와 색깔, 묽기로 알려준다. 건강한 대변은 하루에 200g 정도의 분량으로 채식보다 육식을 많이 하면 배변량이 적어진다.또 건강한 대변의 냄새는 심하지 않고 부드러운데 반해 고약한 악취가 나는 것은 장내부패균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변의 색깔은 황금색이 가장 좋고, 검은색이나 붉은색 등은 장내 출혈이나 내부 장기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혈변의 경우는 질병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피가 어떤 상태로 묻어 있느냐가 출혈 부위를 짐작하게 해준다.
식도나 위처럼 소화관 위쪽 부위의 장출혈은 대변이 피와 충분히 섞여서 암적색으로 나온다. 하지만 직장이나 항문처럼 아래쪽 부위에서 출혈이 일어난 경우라면 대변의 겉에만 빨간색 피가 묻어서 나온다. 또 혈변과 함께 점액이나 고름이 나온다면 궤양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변이 물에 뜨거나 기름기가 많은 것도 이상 징후다. 건강한 대변은 물에 약간 떠 있는 느낌이어야 하는데 물에 둥둥 뜨는 지방변이 장기적으로 보인다면 위장관이나 췌장, 담낭, 간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대변이 매우 가늘게 나오는 것도 문제다. 얇고 가는 대변은 스트레스나 과로,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또는 직장이나 결장에 암이나 혹이 생겨 변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피부
당황하거나 화가 나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감정변화와 상관없이 얼굴이 강하게 화끈거리는 안면홍조가 심하다면 심혈관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북미폐경학회는 안면홍조 발생횟수가 잦은 여성일수록 혈관 벽이나 심장 벽이 정상수치보다 두꺼워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증상이 심하다면 갑상선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목 중앙에 있는 갑상선은 체온 유지와 신진대사의 균형을 유지 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런데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혈류가 감소하면서 피부 표피의 세포층이 위축되고 각질이 과다하게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급작스럽게 피부 건조와 가려움 증상을 심하게 느낀다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은 간 질환과 연관이 있다. 거미혈관종은 얼굴이나 팔, 다리 쪽에서 많이 보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징후이기도 하다.
또 안색이 너무 창백할 경우는 빈혈을, 황달처럼 노란색을 띠면 간 기능 저하나 담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출처_ 국가건강정보포털,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