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인터뷰

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0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어떤 질환입니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엄청난 사건(예를 들면 죽음을 거의 경험하거나 가까운 사람의 사망을 직접 목격하거나 강간을 당하는 등)을 겪거나 또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 회피, 과도한 신체 각성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0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카테콜라민(Catechol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항진되어 혈압이 상승되거나 맥박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과잉 활동상태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사회적 원인으로는 감정반응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어 감정 표현 대신 정신신체 증상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0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사고 장면에 대한 반복적 회상과 재경험, 이와 관련되거나 연상되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악몽을 자주 꾸고 사소한 자극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과각성 상태를 보이며 반대로 이에 대한 방어기제로 감정마비의 상태도 보일 수 있습니다. 불안과 불면이 흔하게 나타나며 해리 현상이나 공황 발작, 환청 등을 경험할 수 있고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사건 발생 한 달 후 심지어는 일 년 이상 경과된 후에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04.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함께 발병하는 질환들이 있나요?

외상이 일으키는 정신과 질환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에도 급성스트레스장애, 우울증, 공포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해리성 기억장애, 수면장애, 신체화 장애 등이 있습니다. 또한 적응장애, 보상성 신경증, 기질적 정신장애, 약물 또는 물질 중독, 알코올 중독 등도 함께 발병할 수 있습니다.

05.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당시 뇌 손상에 의한 기질성 뇌 증후군(Organic Brain Syndrome) 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므로 뇌 MRI, 뇌 CT,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야 하며 종합심리평가를 시행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담과 정신상태평가가 필요합니다.

06.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인생에 있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은 정서적인 지지와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입니다. 이완할 수 있도록 돕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과 치료, 경과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도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약물치료, 위기개입 및 단기정신치료를 실시하여 조기에 업무에 복귀시키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충동 조절의 어려움, 자살사고 등이 나타나는 중증일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지지정신치료 및 재활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 치료, 노출 및 탈 감작을 하는 행동 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한 인지치료가 도움이 되며 최근에는 안구운동법(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07.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는 스트레스의 심한 정도보다, 개인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즉 환자의 주관적 반응 내지 의미 부여를 더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경향이 큽니다. 어릴 때 외상을 경험하거나 성격장애가 있을 때, 사회적 지지가 부족할 때, 정신질환에 대한 유전이 있거나 체질적 취약성이 있을 때 최근 스트레스성 생활변화가 있거나 최근 술을 과하게 마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이 더 높다고 합니다. 또한 개인의 심리적 특성으로 외상에 대한 부정적 인지적 해석,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 높은 적개심과 낮은 자기 효능감, 회피적 대처 양식을 보일 때 그 위험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08.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외상 자체가 일어나는 사건적 요인은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요인 중에서 일관성 있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에 대한 보호 효과를 가진 요인이라고 보고되고 있는 것이 사회적 지지이므로 가까운 가족과 동료, 친구들의 지지는 물론 근무 시스템 개선, 복지 등의 지원, 심리적 어려움을 표현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개인적 요인으로는 정서적 탈진을 적게 하고 업무에 대한 긍지를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유 업무 이외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을 높일 수 있으므로 취미생활과 여가생활, 운동 등으로 평상시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 및 공감을 생활화 하고 점진적 이완법, 자율훈련(autogenic training), 명상 등을 평상시에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