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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 나쁜 영향만 주고 있는 것일까? 스트레스에 한발 더 다가가서 보면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보이고,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라고 정의된다.(Richard Lazarus) 이러한 의미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항상 부정적인 감정을 품게 된다. 불안과 위협의 감정은 그 자체로 심신의 안정을 깨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일반적 정의를 자세히 살펴보면 ‘스트레스’라는 말 자체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일어나거나, 외부로부터 자극이 있을 경우 사람마다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고, 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의 원인에 의해 자극을 받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정도로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원인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자신에게 없을 때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이 몸과 마음, 정서에 문제가 된다. 결국,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자원)을 발견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Good 스트레스

유쾌 스트레스(eustress)라고 불리는 좋은 스트레스(good stress)는 자극이 되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긍정적인 심리적 반응을 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트를 앞둔 남녀의 설레는 감정과 가슴 떨림, 처음 직장을 나가기 전날 밤의 긴장감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당장은 부담스럽고 어찌할 줄 모르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긴장되던 상황이 점차 익숙해질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되며 그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좋은 스트레스 효과

1.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때, 함께 생성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식욕 억제 및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2. 시험 발표 직전, 마감 시간 전에 흔히 느끼는 단기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부신(콩팥위샘) 기능을 높여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막는다.

3.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에서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을 자극하여 뇌의 기억능력을 높인다.

4. 단기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포옹 호르몬’이라고 불리는데, 타인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춰주기도 한다.

5.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삶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자신이 가진 자원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인 셈이다.

Bad 스트레스

불쾌 스트레스(distress)라고도 불리는 나쁜 스트레스(bad stress)는 스트레스 요인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초과하는 과다한 외부 자극이 일어날 때 불쾌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대개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불쾌 스트레스 만이 스트레스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활용하고 나의 편으로 만들 때, 나쁜 스트레스도 결과적으로 좋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 체크 리스트

1. 정서적 반응
쉽게 흥분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우울감이 지속된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나의 자존감과 존재 이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외롭고 슬픈 감정이 심화된다.

2. 인지적 반응
집중력이 떨어지고 끈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일의 능률이 저하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최근 정보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어렵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나에게 적대적인 것 같다.

3. 행동적 반응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픈 욕구가 생긴다, 커피나 술, 담배의 양이 늘었다, 직장에서 업무 실수가 늘어났다,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기보다는 회피하고 싶어진다, 폭식이나 금식 등 식습관 변화가 나타난다.

*해당 항목이 많을수록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 변화가 많은 것임.

스트레스를 활용하자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는 유용하므로 반드시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유용하게 생각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미 있는 인생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밖에 없으므로, 스트레스를 포용할 때 얻는 이점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스트레스 활용법 *

1. 긴장할 때는 흥분되는 일, 동기부여를 위한 자극으로 여긴다
심장이 두근두근한다고? 걱정하지 말자. 이는 우리 몸이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공포감과 위협을 용기와 도전으로 전환한다
달성해야 할 목표를 앞두고 있을 때 느끼는 불안감은 공포나 위협의 감정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거뜬하게 고비를 넘기고 난 후의 성취감을 생각한다면 눈앞의 문제에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3. 위압감을 느낄 때는 ‘나’ 아닌 ‘너’를 본다
이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을 위한 일을 할 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유대감을 경험할 수 있고, 이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기중심적 목표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출처 : 대한스트레스학회, 『스트레스 힐링』(전도근·김경옥 | 해피북스), 『스트레스의 힘』(켈리 맥고니걸 | 21세기북스), 『멘붕 탈출! 스트레스 관리』(최윤미 외 |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