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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한국인들은 주로 어떤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할까? 돈? 취업? 또는 승진이나 출세? 가장 흔한 문제는 바로 ‘인간관계’다. 한국 사회는 관계 중심의 사회여서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외면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가족, 직장, 학교,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이러한 인간관계는 개인의 삶 전체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처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직장생활이 힘들어지는 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세상의 중심은 ‘나’

scene 1

개인보다는 조직이 먼저라 생각하는 P씨는 직장에서 늘 묵묵히 책임감 있게 일을 한다. 야근과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일에 열중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집에서도 늘 일 생각뿐이다. 게다가 성격이 소심해서 같이 일하는 파트너에게 불만을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다 보니 요즘은 늘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우리 사회에는 P씨처럼 일과 직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직장도, 동료도, 그 누구도 세상에서 나만큼 소중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가장 귀하게 돌봐야 할 대상은 바로 나와 내 몸이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 가정을 해칠 정도여선 안 된다.
또 직장동료 등 남을 배려할 때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한도 안에서 배려하고, 배려할 때는 온전히 주어서 그로 인한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을 배려할 줄도 알지만 자신의 요구나 권리를 분명하고 당당하게 말할 줄 안다. 소심한 성격이라 남에게 자신의 생각이나불만을 표현하기 어렵더라도 용기를 내어보자. 한두 번은 죽기보다 힘들 수 있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점점 자신감이 붙어 의사표현이 수월해질것이다. 단,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는 말에 그 감정이 고스란히 실릴 수 있으므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먼저다.

남과 비교해서 뭐하나?

scene 2

E씨는 일주일 뒤에 있을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차림새에 온통 신경이 쓰인다. ‘이 옷을 입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초라해 보이지 않을까.’ ‘명품가방 하나 정도는 들어줘야 남과 비교되지 않을 텐데.’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왜 아직 결혼을 안 하냐?”고 물어올 것이 뻔해서 벌써부터 인상이 찌푸려지는 그녀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고 한다.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따라 이렇게 하고, 남들은 저렇게 안 하고 사니까 나도 남들처럼 저렇게는 안 하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다.
명절만 되면 “너 왜 시집 안가니?” “아이는 안 낳아?” 하고 건네는 말들은 상대를 배려하기보다는 ‘다수의 삶’에 ‘개인의 삶’을 맞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을드러낸다. 걱정 같기도 잔소리 같기도 한 이 말들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이 저렇게 사니까 나도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혹은 과도한 예의나 체면, 눈치 같은 것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용기와 기회, 마음의 여유등을 자주 앗아갈 수 있다.

나와 너는 다르다

인간관계에서 부딪힘이 일어나는 경우를 살펴보면 많은 경우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해서인 것을 알 수 있다. 성격과 자라온 환경, 생각, 가치관 등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살아가는 만큼 똑같은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당연히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나 태도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울 땐 “네 생각은 틀렸어.”가 아니라 “너와 나는 생각이 다르구나.”라고 일단 ‘다름’을 인정하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남 탓은 아주 나쁜 독

크든 작든 자신에게 생긴 불행한 일이나 안 좋은 결과를 습관처럼 남 탓으로 미루고 남을 원망하는 이가 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가장 나쁜 독이 되고, 문제의 열쇠를 제대로 보지 못해 같은 불행을 계속 반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을 원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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