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어떤 질환입니까?
이 병은 주로 숨을 내쉴 때 숨길이 부분적으로 좁아져서 호흡곤란 증상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가벼운 집안일 및 도보 등 여러 일상생활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중년 이상의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여 40세 이상 우리나라 사람의 약 13.4%가 이 병을 갖고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많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국내 사망 원인 중 7위 원인이며 2010년 7,092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1990년에는 사망원인 중 6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3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로 이 병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심해지는 추세입니다.02.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 병은 허파꽈리가 파괴되어서 생기는 ‘폐기종’이라는 병과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는 ‘만성기관지염’이라는 병에 의하여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담배 연기 같은 해로운 먼지가루나 가스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이것들이 몸 안에 축적되면 이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어릴 때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였거나, 정상적인 현상으로 나이를 먹으면 폐기능이 떨어지는데 그 속도가 유난히 빠르거나 폐기능이 떨어지는 시기가 빨리 오는 개인의 체질적 문제도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이런 조건들이 합쳐지면서 숨길이 좁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면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 숨길이 좁아지는 병이라고 하여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고 합니다.03.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기침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초기에는 가끔씩 기침이 발생하지만, 나중에는 매일 나타나며 때로는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합니다. 기침이 날 때는 숨이 찰 수 있으며, 보통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진 않지만 계속적인 기침이 일어나면 단순히 나이 먹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 병이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기침 후 소량의 끈끈한 가래가 나오게 됩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과 관계가 있어서 담배를 많이 필수록 많이 생깁니다. 기침과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연속해서 2년 이상 나타나면 만성 기관지염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숨이 차서 불안하여 의사를 찾게 됩니다. 몸에 산소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숨이 별로 차지 않지만 움직이거나 힘을 쓰려고 하면 몸에 필요한 산소가 늘어나는데, 이 병이 있으면 숨길이 좁아져서 이렇게 늘어난 필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줄 정도가 안 되므로 움직일 때 숨이 차게 됩니다. 숨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 병이 진행될수록 숨길이 점차 좁아지면서 숨이 더 차게 되고 움직일 때 숨찬 증상도 더 심해집니다. 이렇게 좁아진 숨길로 숨을 내쉬면 숨소리가 쌕쌕 거릴 수 있습니다. 마치 피리소리 같기도 하고 고양이 울음소리, 휘파람 소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04.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질환들이 있나요?
중풍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들, 근육이나 골격(뼈) 약화,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불안장애, 그리고 폐암이 이 병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동반됩니다. 이 동반 질환들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이 병으로 인해서 사망하거나 입원하는 등 고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05.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고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즉 담배를 피우거나 공해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이 병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폐활량 측정법으로 진단을 하고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도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폐활량 측정법은 환자가 내쉬는 호흡량과 얼마나 빠르게 호흡을 내쉴 수 있는가를 측정 하는 간단한 검사로 폐기능 검사라고 합니다. 폐기능 검사는 폐기능을 그래프로 표시하며 측정치를 기록합니다. 폐활량측정법의 시행과정은 환자가 최대한 깊은 호흡을 들이쉰 후 힘껏 빠르게 내쉬도록 하여 나오는 모든 폐활량과 처음 1초 동안 나오는 폐활량을 측정합니다. 이 두 폐활량의 비율을 계산하여 숨길이 좁아졌는지 확인하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합니다.06.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폐기능 검사 결과에 따라 진단한 이후에는 증상의 정도와 갑작스런 악화 빈도를 따져서 얼마나 심한지 판단한 후에 최선의 치료를 결정합니다. 치료의 가장 기본은 이 병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으로, 즉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발생 초기에는 담배만 끊어도 증상이 많이 개선될 수 있고, 심지어 이 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줄어듭니다.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증상을 개선시키고 운동능력이 좋아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악화 현상을 줄이고 폐기능을 좋아지게 해서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것인데, 아직까지 폐기능이 좋아지고 수명이 연장되는 약물 치료법은 없습니다. 즉 약물 치료는 주로 증상과 악화 정도를 기준으로 하게 됩니다. 증상은 어느 정도 움직일 때 숨이 찬지를 주로 판단해서 평지에서 같은 나이인 사람보다 천천히 걸어야 하는 정도면 치료가 필요하며,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빠지는 악화현상이 1년에 두 번 이상 나타났거나 입원을 할 정도였으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숨길이 좁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는 주로 숨길을 넓혀주는 약을 사용하는데 이런 약들을 기관지 확장제라고 하며, 숨길을 넓히기 위해서 투약하는 것이므로 마치 상처부위에 소독약을 바르는 것과 같이, 먹거나 주사하는 것보다는 직접 기관지에 뿌려주는 것이 좋으므로 숨을 들이쉬면서 마시도록 합니다. 이런 약들을 흡입제라고 하며 실제 먹는 약이나 주사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작용만 심할 수 있습니다. 기침약, 거담제 같이 증상을 줄여주는 약들 역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운동능력을 호전시키기 위해서 호흡재활치료를 하거나, 일부에서는 수술이나 내시경 조작 등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고 여러 제약이 있어서 특수한 경우에 하게 됩니다.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권장합니다.07.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위험인자로는 담배연기, 직업적인 먼지와 화학약품에 노출, 실내외 공기오염, 유전적 요인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담배연기가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흡연력이 있는 40세 이상의 연령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이 병에 의한 사망 환자 10명 중 9명은 흡연에 의하여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병의 환자 6명 중 1명은 흡연이 아닌 위에 열거한 다른 원인들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일부 화학약물과 먼지 및 작업장에서의 연기도 이 병을 유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흡연입니다. 담배의 종류와 관계없이 하루 한 갑 기준으로 1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간접흡연도 발생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40대 이상 흡연 경험자, 60세 이상 고연령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우선적인 고위험군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08.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흔하고 중요한 위험인자가 흡연이므로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물론 다른 위험인자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영향은 적고 또 스스로 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므로 가장 가능성 있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비록 확실히 폐기능이 좋아지고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이 나아지고 운동능력이 개선되고 증상을 감소 시킬 수 있으며 악화로 인한 고생스러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단을 빨리 받는 게 중요한데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어도 숨이 찬 증상은 없을 수가 있으므로 담배를 오래 (10년 이상) 피웠거나 현재도 피운다든가, 움직이거나 걸을 때 이전보다 숨이 차거나, 1년 동안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전부 합해서 3개월보다 오래 나타난다면 이 병에 대해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09. 폐 건강을 위해서 평소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담배를 끊는 것이 계속 피우는 것보다 결론적으로는 더 오래 사는 방법이고, 아무리 적게 피워도 피우지 않는 것보다는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담배를 끊더라도 20년은 지나야 금연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며 이런 경우에도 당연히 계속 피우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감염증이 자꾸 발생하면 좋지 않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폐렴구균 예방 접종은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특별한 음식으로 좋아지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호흡기 질환이 못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담배)에 노출되어 생기는 것이므로, 호흡기 건강은 좋은 음식을 섭취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을 끊어야 합니다. 운동은 꾸준하게 하면 좋지만 운동으로 호흡기가 건강해진다기보다는 전신적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므로 일반적 으로 운동이 몸에 좋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정상적으로 폐기능은 20대 이후는 성장하지 않고 점차 감소할 뿐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폐기능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