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인터뷰

건강iN 매거진 11월호hi.nhis.or.kr

01. 알코올성 간질환은 어떤 질환입니까?

알코올은 간염바이러스 및 약물 등과 함께 간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전체 만성 간질환의 13~14.5%를 차지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간 내에 지방이 정상 이상으로 침윤하여 비대해지는 것으로 간의 기능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알코올성 간염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에 염증성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이 만성화되어 간이 딱딱해지거나 크기가 위축되어 출혈, 혼수, 간암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02.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에 의해 발생하는데 알코올의 섭취량, 즉 음주량과 음주 기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알코올의 최소 섭취량은 최소 1년간 매일 40~80g 정도(소주로는 240~480mL)입니다. 술의 종류는 크게 관련이 없어서 낮은 도수의 술이나 소주, 막걸리, 양주 등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마신 알코올 총량에 따라서 간이 나빠집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소비하는 사람의 90~100%로 거의 대부분에서 오지만 알코올성 간염은 10~35%,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8~20%에서만 발생하는데 이는 알코올대사 효소의 유전적 다형성 등의 유전적 요인과 성별, 영양상태, 동반된 간질환(B형 간염, C형 간염, 비만에 의한 지방간) 등의 환경적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서 더 적은 알코올에도 간에 손상이 갈 수 있으며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은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 쉽게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다른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술을 더 멀리해야 합니다. 영양상태도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음주로 인한 간의 손상이 더 심해집니다. 술을 마시면 콜린, 엽산 및 다른 영양소의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영양결핍이 있으면 이와 같은 효소와 간 내 아미노산의 결핍이 초래되어 알코올의 독성이 심해집니다.

03. 알코올성 간질환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알코올성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혈액 검사에서 약간의 간 염증 검사 상승 외에는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알코올성 간염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이 경미한 간기능 이상만을 보이는 가벼운 정도부터 간부전에 의해 사망하는 중증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서 황달, 신장 기능 저하, 혈청 알부민 저하, 복수와 간성 혼수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 예후가 불량할 것을 나타냅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에서는 복수, 황달, 출혈, 간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04. 알코올성 간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질환들이 있나요?

과도한 음주는 신체 각 장기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도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데 ‘기억중단, 필름 끊김’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음주자의 35%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대개는 일시적인 전향적 기억상실입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급성 효과로 인해 판단력, 균형감각, 운동조화능력이 상실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장기간 지속적인 음주 후 갑자기 술을 중단할 경우에 알코올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이나 혀가 떨리고, 오심, 구토, 무기력감, 나른함, 식은땀, 불안감, 목마름,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금주 후 1주일 정도면 없어집니다. 알코올 금단 섬망이나 알코올성 환각도 알코올 의존이 있는 사람이 음주를 중단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음주는 치매와도 관련이 있으며 전체 치매 환자의 20%는 알코올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간 이외에 소화기관에도 질병을 일으키는데 식도와 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장관내로 운반된 지방성분이 분해되지 않아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급성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췌장염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적인 췌장의 기능 장애는 당뇨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간, 식도, 인후, 구강, 직장 등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의 경우 유방암 위험을 1.4배 정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은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부정맥을 유발하며 혈액의 순환과 심장의 수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직접 심근에 손상을 주어 심부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적절한 음주가 성적 충동을 증가시키지만 동시에 남성에서 발기력을 감소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코올은 여러 가지 면역계통의 활동을 저하시켜 세균, 진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됩니다.

05. 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요?

알코올성 간질환은 간질환을 일으킬 정도로 충분한 음주 경력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간기능 검사의 이상소견, 알코올 이외의 다른 원인의 배제, 초음파 검사 소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금주 후의 임상 소견이 호전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조직 검사는 환자의 상태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서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나 조직검사에서 지방간이 보이며, 혈액검사에서는 약간의 간 염증 검사 상승 외에는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되면 혈액검사에서 간 염증 검사의 상승, 황달, 알부민의 저하 등 이상 소견이 뚜렷해집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되면 혈액검사의 이상 소견 외에도 복수, 혼수, 출혈, 간암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06.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가역적이므로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도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사성 산증, 저혈당, 전해질 불균형 등의 이상 소견이 같이 있을 때는 수액 및 영양 공급을 통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비가역적인 간의 손상으로 회복이 쉽지 않지만 금주를 할 경우 생존율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복수나 간성혼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저염식이, 이뇨제, 락툴로오스 치료, 내시경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암도 알코올성 간경변증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수술, 색전술, 고주파소작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주이지만 금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금단 증상, 섬망과 같은 증상은 정신건강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며, 술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기 위해 약물치료와 정신사회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07.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알코올성 간질환이 오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술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08. 간 건강을 위해서 평소 지켜야 할 음주습관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술을 마셔야 한다면 적절한 양을 적절한 빈도로 마셔서 간이 해독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술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알코올 분해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안전한 음주량에 대한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막걸리 2홉(360cc), 소주 2잔(100cc), 맥주 3컵(600cc), 포도주 2잔(240cc), 양주 2잔(60cc) 정도는 덜 위험한 음주량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성인이 하루에 해독할 수 있는 술의 양보다 약간 적은 양으로 이보다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주 후 2~3일 정도 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주 없이 술을 마시면 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간에도 더 무리를 줍니다. 술을 마실 때 안주를 함께 먹으면 술이 간으로 운반되는 속도가 늦어져 간에 부담을 덜 줍니다. 안주는 비타민이 많은 과일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 좋으며 기름진 안주는 많은 열량으로 인해 간에 축적이 되어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벽을 감싸 술이 빨리 흡수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